저커버그, ‘IT 공룡 해체’ 내건 美민주당 대권주자와 전쟁 선포

입력 2019-10-02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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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 회의 음성 녹음 유출...“워런 당선되면 전력으로 싸울 것”

▲마크 저커버그.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로이터연합뉴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정보기술(IT) 대기업 해체를 공약으로 내세운 미국 민주당의 유력 대선주자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과 사실상 전쟁을 선언했다.

저커버그가 지난 7월 회사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워런이 대통령에 당선될 경우 그가 추진하는 페이스북 해체 계획을 저지하기 위해 전력을 다해 싸울 것”이라는 발언이 담긴 음성 기록이 유출됐다고 정보기술(IT) 매체 더버지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더버지는 2시간 분량의 음성 기록이 담긴 파일을 입수했다. 더버지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당시 회의에서 “워런이 당선되면 우리는 확실히 법적 도전에 직면하겠지만 확실히 승리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그래도 이 문제가 우리에게 최악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최악이다. 왜냐하면 정부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을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대형 IT 기업을 분할하면 각 기업이 일체적으로 대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선거 방해 활동은 한층 더 일어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내용이 공개되자 워런은 곧바로 트위터에 “정말 최악인 것은 페이스북 같은 거대 기업에 의한 부정한 반 경쟁적 관행을 허용해 개인의 사생활 침해를 초래하는 부패한 제도를 방치하는 것 아닌가”라고 반박했다. 또 “페이스북은 최근 왓츠앱이나 인스타그램 인수를 통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해왔다”며 “소셜네트워크와 관련된 트래픽의 85% 이상은 페이스북이 보유하거나 운영하는 사이트를 통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페이스북은 강한 힘을 가지고 거의 경쟁에 노출되지 않고, 설명 책임도 거의 지지 않는다”고 했다. 아울러 “페이스북은 경쟁을 배제하고 사용자의 개인정보를 이익을 위해 이용해 민주주의를 약화시켰다”고 비판했다.

파일 유출을 확인한 저커버그는 이후 페이스북 사이트에 성명을 발표하고, “해당 발언은 사내용이었다”고 해명한 후 음성 기록에 대한 링크를 첨부하며 “녹음 원본도 있으니 관심 있으면 들어보라”고 했다.

페이스북 등 IT 기업에 대해서는 워런을 비롯해 다른 민주당 대선 후보들도 비판적인 견해를 나타내고 있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은 페이스북, 알파벳 산하 구글, 아마존닷컴의 해체를 추진할 생각이며, 캐멀러 해리스 상원의원도 “해체를 심각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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