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신용 위기보다 투자심리가 문제

입력 2008-08-20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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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코스피시장이 다시 불거진 신용경색 우려에 발목이 잡히며 1540선으로 밀려났습니다.

간밤 뉴욕증시(18일)는 미국 양대 국책 모기지업체인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구제금융설이 금융불안감을 자극한데다 주택건설업 체감경기마저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문 것으로 확인되면서 주요 지수가 1.5% 내외의 급락세를 기록했습니다.

13포인트 가량 갭하락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 매도세 강화와 일본증시의 급락 여파로 오전장 한때 1530선이 붕괴되는 약세를 보이다 장 후반 낙폭을 일부 만회, 전일대비 26.30p(1.68%) 내린 1541.41p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사흘만에 약세로 전환된 일본 닛케이지수는 전일대비 2.28% 급락하며 1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반면, 반발매수세가 유입된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중국 지도부의 '4천억 위안 규모 경기부양책 검토' 소식과 더불어 하루만에 반등에 성공, 1.06% 상승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3666억원 순매도와 함께 KSP200 선물시장에서 6586계약 매도우위로 대응하며 시장을 압박했습니다.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2071억원, 1137억원 순매수를 기록했습니다.

외국인의 대규모 선물매도 공세에도 불구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 매수(1304억원 순매수)에 힘입어 815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냈습니다.

신용불안에 민감한 증권업종이 3.05% 급락한 것을 비롯해 전기전자(-2.49%), 운수장비 (-2.21%), 철강금속(-2.04%) 등 지수영향력이 큰 업종들이 이렇다할 차별화 없이 동반 약세를 나타냈습니다.

삼성전자(-2.59%)를 비롯해 POSCO(-2.32%), 현대중공업(-3.10%), 한국전력(-2.03%), 신한지주(-1.63%), LG전자(-3.42%), 현대차(-2.09%), SK텔레콤(-0.53%) 등 주요 시총상위주들이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한편 정부의 녹색성장 장려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하이브리드카/대체에너지/친환경 관련주들의 강세는 이날도 계속됐습니다.

이건창호, 세중나모여행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가운데 삼화전기(9.91%), 삼화전자(8.80%), 삼화콘덴서(5.94%), 성문전자(3.81%), 이엠코리아(10.57%), 한솔홈데코(8.04%), 후성(2.02%), 솔믹스(4.13%), 포휴먼(1.69%) 등이 오름세를 탔습니다.

반기 결산 이후 관리종목으로 지정되거나 사유가 추가된 기업들이 일제히 급락한 반면, 퇴출을 모면한 종목들은 급등세를 나타냈습니다.

IDH, 에이엠에스, 산양전기, 삼성수산, 뉴월코프, 네오리소스, 테스텍, 포이보스, 에듀패스 등이 줄줄이 하한가를 기록한 반면, 팬텀엔터그룹, 프로제 등 상장폐지 사유가 해소됐거나 관리종목 굴레를 벗은 종목들은 상한가에 진입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상승동력 부재..비관론 확산

글로벌 증시가 상승모멘텀 부재로 추가 전진에 실패하며 교착상태에 빠지자 비관론이 빠르게 확산되는 모습입니다.

부실화된 국책 모기지업체 패니매와 프레디맥에 대한 미국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신용불안감이 증시를 다시 엄습하고 있습니다.

미국 재무부는 이미 의회로부터 두 기관이 발행한 채권의 정부 보증한도를 높이고 필요할 경우 혈세를 투입해 해당주식을 인수할 수 있는 권한까지 부여받은 상태입니다.

어느정도 예견된 구제금융 시나리오이고 신용위기를 타개하는 유일한 해결책이지만 상승모멘텀 부재로 증시가 더 전진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조정의 빌미로 삼기에 충분한 재료라 하겠습니다.

어차피 서브프라임 모기지발 신용경색 문제는 쉽사리 해결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닙니다. 서브프라임 사태가 발생한지 이미 1년이 지났지만 금융시장이 완전히 회복되는데는 1년 내지 2년의 추가적인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중론입니다.

정부의 몇몇 해결책으로 신용위기를 단숨에 극복하고 증시가 랠리를 펼칠 것이라는 기대는 순진한 희망일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연준의 잇단 유동성 지원책, JP모간의 베어스턴스 인수, 메릴린치의 부실채권 매각을 통한 자산 클린화 등 일련의 대처들과 해법 제시로 인해 글로벌 금융시장이 심각한 신용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점차 낮아지고 있습니다.

미국의 수많은 지방은행들이 연쇄 도산하고 있고 리만브러더스의 유동성 위기설이 공공연히 나돌고 있지만, 그간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책 제시들이 말해주듯 "금융당국이 손을 놓고 방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믿음과 기대도 적지 않습니다.

보증업체가 파산한다면 보증을 받은 수많은 채권들과 파생상품들이 연쇄 부실화되고 금융기관들이 줄도산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신용 피라미드의 꼭대기에 위치한 국책 모기지업체의 회생은 불가피한 선택이며, 공적자금 투입은 정해진 수순에 불과합니다.

양대 모기지업체에 대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은 당장 신용 불안감을 야기할 수 있지만, 어차피 유동성 개선을 위해 긴급 수혈이 필요했고 글로벌 금융시장에 일파만파의 파장을 미칠 수 있는 부실 뇌관을 제거한다는 점에서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방안입니다.

패니매와 프레디맥의 주가는 전일 20% 이상 급락했습니다. 주변 금융주들의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기에 충분한 낙폭입니다. 그러나 두종목의 폭락에는 정부가 공적자금을 가장 효율적으로 투입하기 위해, 즉 구주주의 책임을 묻고 정부가 정해진 자금으로 가장 많은 지분을 확보하기 위해 사전에 감자를 단행할 수 있다는 (두종목에만 해당하는) 우려가 크게 작용했기 때문입니다.

두 국책 모기지업체에 대한 공적자금 투입이 과거에 경험하지 못했던 '신용위기의 확산'으로 발전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다는 판단입니다.

단지 악화된 투자심리가 신용 리스크 해결책의 순기능보다 해결책을 마련하게된 배경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을 돌려놓고 있을 뿐입니다. 증시가 반등의 실마리를 잡는다면 언제 그랬냐는듯 투자심리는 돌아설 것입니다.

시험대에 오른 美증시

60일선을 넘지 못한 S&P500지수는 장대음봉을 그리며 상승채널 하단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국내증시는 수렴밴드를 이탈하며 수급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으나, S&P500지수는 아직 20일선과 돌파된 중기 하락추세선에 걸친 채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일목균형표상 두터운 음운층 아래로 깔리며 하락세를 이어갈지 아니면 다시 반등할지, 갈림길에 놓여 있다고 하겠습니다.

전업종 하락..관리종목 폭락

오랜 기간 유지돼온 삼각수렴 지지선이 개장 초 맥없이 무너지자 경계매물이 앞다퉈 쏟아지면서 코스피시장 전업종이 하락했습니다.

증시와 동행해온 달러화의 강세기조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그러나 달러화의 강세가 미국의 경기회복을 선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일본, 유럽의 경기침체 징후에 따른 반사이익 성격의 흐름이라면 랠리의 수명은 짧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발 뒤로 물러나 시장을 보면 크게 오르기도 또 크게 빠지기도 어려운 증시 여건, 이로인해 기간조정이 길어진다면 지나친 비관도 낙관도 부적절한 시각이 됩니다.

어렵지만 중립 성격의 균형잡힌 시황관, 박스권 등락을 염두에둔 대응이 가장 효과적일 수 있는 시기라 생각됩니다.

이날 미결제약정은 4717계약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추가 하락에 대비한 외국인의 신규매도 물량이 상당했음을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이날 증시 하락과정에서 버팀목 역할을 해주는 업종은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장기 투자자에게는 여전히 저가매수의 기회이겠으나, 단기 투자자라면 현금비중을 어느정도 확보해 두고 분기점에 놓인 뉴욕증시의 향방과 국내증시의 하방경직성을 우선 확인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입니다.

본 글의 저작권은 필자에게 있으며 필자와 슈어넷(www.surenet.co.kr)의 동의가 없는 무단전재 및 재배포는 위법행위입니다.

[ 자료제공 : ‘No.1 증시가이드’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835-8535 ]

<이 기사는 본사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어떤 종류의 투자와 관련해서도 본사의 의도가 담겨지지 않았음을 밝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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