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원장의 건강 Q&A] 화병, 명절만 되면 심해져요

입력 2019-09-09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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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이 바로 앞으로 다가왔다. 풍성한 한가위를 맞아 화목한 친지들을 만날 기대감으로 부풀어야 맞지만, 교통체증, 음식장만, 끊임없는 집안일, 손님상 차림 등으로 명절을 전후로 몸도 마음도 편치 않은 사람들이 있다. 바로, 주부다.

통계청 인구동향 발표에 따르면, 명절이 끝난 후 이혼관련 법률상담이 평소보다 두 배 증가해서, 설과 추석이 끝나는 3월과 10월이 전달에 비해 각각 18%, 11%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명절증후군의 대표 질병인 화병을 잘 다스리는 법을 정이안 원장의 건강 Q&A로 알아보자.

Q : 전 50대 여성입니다. 결혼 후 남편과 시댁 스트레스로 시작된 화병으로 명치가 묵직하게 막힌 것 같고 가슴이 답답해서 늘 한숨을 내쉬면서 깜짝깜짝 잘 놀라는 증상이 있는데, 명절을 전후로는 이 증상이 너무 심해서 자꾸 눈물만 나고, 소화도 전혀 안 되니 항상 명절만 지나고 나면 체중이 3kg씩 빠져요. 화병을 참으면 더 큰 병 된다고 치료하라고 주위에서들 그러는데, 치료해야 할까요?

A : 제사문화, 귀향, 가부장제도 등의 한국 특유의 문화가 가장 많이 반영되는 시기가 바로 명절이지요. 명절 동안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일 년 중 가장 높다는 것은 주부들이 더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여성들은 분노, 울화, 우울감 등의 부정적인 감정을 바로 표현하지 못하고 억누르기 때문에 불안, 초조, 식욕저하, 불면 등의 신체화 증상으로 나타나기 쉽고, 이런 감정이 결국은 화병으로 진행되고 있기도 합니다.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발표한 자료를 보면 근 5년간 화병으로 진료받은 환자 99만 3417명 중에서 여성이 65만 명으로 남성보다 2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그중에서 50대 여성 환자 수는 14만 명으로 전체 화병 환자 7명 중 1명 비율로 높았다고 합니다. 남편과의 갈등이나 시댁 스트레스가 결혼생활이 오래되면서 원만하게 해결되는 것이 아니고, 더 심한 갈등관계로 이어지면서 화병이 생긴 주부들이 명절을 계기로 그 증상이 폭발적으로 악화되어 진료실로 찾아오는 분들이 많은 것을 보면 주부들의 화병은 한국사회의 특이한 사회문화적인 질병인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화병인지 아닌지 알아보기 위해 스스로 점검해보세요. △가슴이 답답하다 △명치에 묵직한 덩어리가 막힌듯하다 △열이 치밀어 오른다 △심장이 심하게 두근거린다 △나도 모르게 한숨을 자꾸 내쉰다 △잠이 오지 않는다 △갈증이 자주 난다 △이유 없이 깜짝깜짝 놀란다 △이유 없이 눈물이 자꾸 난다 △소화가 되지 않는다 등에서 3가지 이상에 해당한다면 화병일 가능성이 큽니다. 화병은 짧은 기간 동안 앓는 질환이 아니라 오랫동안 점점 악화되는 병이기 때문에, 자가진단을 통해 화병이라고 짐작되면 전문가에게 정확한 진단을 받아 병이 더 깊어지기 전에 치료해야 합니다. 게다가 화병은 그 자체로도 괴로운 증상인데 평소 심장에 이상이 없는 사람이더라도 가슴 통증이나 협심증, 심근경색, 중풍 등의 심혈관 질환으로 발전할 수 있고, 심각한 경우 심장이 멈춰서 돌연사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방치하지 말고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화병 치료를 위해서는 울증을 풀어줘서 항진된 교감신경을 가라앉혀 자율신경의 균형을 잡아주는 한약요법과 약침 요법으로 근본적인 치료를 하는 전문적인 한방치료가 필요합니다. 명절 연휴 잘 보내시고, 화병 치료도 속히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도움말 : 정이안 원장 (정이안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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