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방’ 없었던 맹탕 청문회…한국당 지지자 비판 쇄도

입력 2019-09-0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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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표 “맹탕 야당이 조국 장관 시켜줘…화가 치밀어 올라”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6일 오후 속개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내일 청문회는 조 후보자의 위법·위선·위험을 총정리해 국민들에게 생중계로 보여드리는 ‘사퇴 선고 청문회’가 될 것.”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하루 전인 지난 5일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국당으로서는 이번 청문회가 조 후보자의 임명을 저지할 마지막 기회인 만큼 총공세를 퍼붓겠다는 의지가 강했다.

실제 뚜껑을 열어보니 ‘결정적 한 방’은 없었다. 예상대로 ‘맹탕 청문회’라는 것이 6일 청문회를 지켜본 정치권의 대체적인 평가다. 나 원내대표는 “조 후보자가 지금까지 아름다운 언어로 세상을 훈계하면서 뒤로는 얼마나 추악하고 부도덕한 짓을 했는지 보여주겠다”고 예고했지만, 청문회에서는 이미 제기된 의혹과 그에 대한 해명이 도돌이표처럼 반복됐다.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의 동양대 표창장(총장상) 위조 의혹을 반복적으로 제기했다. 사모펀드 문제와 웅동학원 문제에 대해선 질의가 나오지 않았다. 청문회가 실시간으로 방송되는 만큼 국민들이 정서적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입시 문제에 화력을 집중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특히 한국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본인이 동양대 총장과 전화 통화를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을 계기로 ‘증거인멸 시도’ 내지 ‘압력 행사’의 연결고리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하지만 상황은 한국당의 의도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조 후보자는 야당의 공세에 동요하지 않고 준비한 내용을 담담하게 소명했다. 앞선 3주간 인사청문회 준비단과 함께 만반의 청문회 준비를 해온 데다, 지난 2일에는 국회에서 10시간이 넘는 기자간담회를 거치며 충분한 ‘훈련’이 돼 있던 상태였다. 기자간담회와 달리 이번에는 여당 의원들도 조 후보자를 철통같이 엄호했다.

오히려 한국당은 질의 과정에서 ‘역공’의 빌미를 제공하기도 했다.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이 조 후보자 딸의 논문 관련 파일을 공개하며 “검찰의 포렌식 결과”라고 언급하면서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이 조 후보자의 개인 PC 포렌식 자료 등을 포함한 수사 내용을 일부 야당 의원들과 언론에 공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밖에도 여당 의원들은 조 후보자 딸의 생활기록부 내용, 조 후보자의 비공개 회식 자리 사진 등이 유출된 것을 지속적해서 문제 삼았다.

보충 질의가 이뤄지는 오후 청문회로 넘어가자 야당 의원들의 공세는 눈에 띄게 무뎌졌다. 새로운 ‘팩트’를 제시하지 못한 가운데 “과거의 조국은 어디 갔느냐. 젊은이들의 가슴을 후벼팠다” 식의 감정적인 공세를 벌이기도 했다. 급기야 청문회 ‘진행자’ 역할인 여상규 법사위원장까지 가세해 “(조 후보자가 버티면) 처와 자녀 등 온가족이 검찰수사를 받고 있어 구속될지도 모른다. 가정이 무너지는데 장관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며 조 후보자에게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청문회가 큰 소득없이 진행되자 한국당 내에서는 ‘안 하는 것만 못한 상황이 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조 후보자를 흠집내기는 커녕 힘만 실어줬다는 것이다.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언론 청문회보다 한참 질이 떨어진 인사 청문회를 보다가 화가 치밀어 오른다”며 “맹탕 야당이 청문회를 열어줘 조국을 법무장관 시켜준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지도부의 리더십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가족 증인 없는 하루짜리 청문회’에 합의한 것을 두고 거센 당내 비판에 직면했던 나 원내대표로서는 이날 청문회가 리더십 회복을 위한 ‘배수진’이기도 했다. 한국당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완전 완패다(jaha**)” △“청문 위원들 조국이 장관되는 걸 거들려고 나왔나(happ**)” △나경원 원내대표, 황교안 당대표 당장 사퇴하세요(sayu**) 등 기대 이하의 청문회를 비판하는 당원들의 성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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