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연비제도 시행으로 車업계 ‘희비 교차’

입력 2008-08-11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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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화탄소 배출량 표시도 주목해야

고유가 여파로 공인연비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은 가운데, 올 8월부터 시행 중인 새로운 연비 등급제로 인해 차종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특히 1등급이던 대형차들이 줄줄이 4, 5등급으로 내려가면서 이들 차종을 판매하는 수입차 회사들은 판매에 악영향이 있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이전에는 배기량별로 구간을 정해 각 구간별로 1~5등급을 매겼으나, 바뀐 제도에서는 배기량에 상관없이 리터당 15km이상이면 1등급, 12.8km/ℓ 이상이면 2등급이며, 8.3km/ℓ 이하면 5등급으로 분류된다. 또한 경차는 ‘경형’이라는 등급으로 별도로 분류해 표시된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개정된 등급에서 3등급 대신 1등급 차를 선택할 경우 연간 약 440ℓ, 연료비 73만원(휘발유 기준)의 에너지와 비용을 절약할 수 있으며,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의 배출을 연간 1톤 줄일 수 있다"며 경제적이고 환경친화적인 차 고르기에 참고해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새 등급제에서 연비가 가장 나쁜 5등급을 제일 많이 배출한 브랜드는 포르쉐와 메르세데스 벤츠로 나타났다. 포르쉐는 모든 모델이 스포츠카이고 차종이 세분화돼 있어 27개의 모델이 5등급으로 분류됐다. 벤츠는 15개의 모델이 골고루 5등급으로 분류됐으며, BMW(10개)와 아우디(9개)도 5등급 모델을 많이 보유한 메이커로 꼽혔다. 또한 대형차 비중이 큰 쌍용차(9개)와 현대차(8개)도 연비를 개선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GM대우와 르노삼성, 토요타, 푸조, 혼다는 5등급 모델이 하나도 없어 큰 대조를 보였다. 특히 렉서스는 이들 가운데 유일하게 4000cc급 모델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5등급 모델이 없어 연비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토요타는 LS600h와 GS450h 등 하이브리드카를 보유하고 있어 전체 평균 연비에서도 좋은 수치를 보였다.

이번 새 연비 제도에서 1등급을 유지한 수입차는 불과 4개에 그쳐 수입차업계의 개선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4개 모델은 전체 연비 1위를 차지한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를 비롯해 푸조 407HDi, 폭스바겐 골프 TDI, 폭스바겐 파사트 TDI로, 모두 하이브리드카 또는 디젤 모델이다.

반면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와 A8 4.2 TDI 콰트로, 벤츠 S320 CDI 등은 종전에 1등급이었으나 새 제도에서 4등급으로 추락했다.

또한 이번 연비등급제 변화로 인해 LPG 모델들은 모두 4등급 또는 5등급으로 내려갔다. 그랜저 2.7LPI와 오피러스 2.7 LPI는 3등급에서 5등급으로 떨어졌으며, 카니발 2.7 LPI는 4등급에서 5등급으로 내려가면서 LPG 모델 중 가장 많은 이산화탄소 배출량(259g/km)을 기록하는 불명예를 안았다.

◆최고 연비와 최저 연비 차종간 유류비 차이는 5.5배

그렇다면 가장 기름을 적게 먹는 차와 가장 많이 먹는 차는 연간 유류비에서 얼마나 큰 차이를 보일까?

본지가 에너지관리공단이 내놓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국내에서 시판 중인 차량 중 기름을 가장 많이 먹는 차는 (주)FMK에서 시판 중인 페라리 612 스칼리에티로 나타났다. 이 차는 리터당 4.2km의 연비를 보여 연간 유류비가 737만7943원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연간 1만6000km 주행 기준, 유류비는 리터당 휘발유 1936.71원, 경유 1932.51원, LPG 1067.24원 기준).

기름을 가장 많이 먹는 차종은 대부분 대형 SUV와 스포츠카, 대형 세단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차종은 벤츠 S350을 비롯해 아우디 Q7 4.2, 포르쉐 911 등 무겁거나 차체가 크고 연료를 많이 소모하는 차들이다. 이 차종들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많이 기록했다.

반면 가장 연료를 적게 먹는 차는 혼다 시빅 하이브리드로, 23.2km/ℓ의 연비에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01g/km로 전체 차종 중 가장 적었다. 시빅 하이브리드의 연간 연료비는 경차 마티즈(148만2649원)보다도 적은 133만5662원으로 추정됐으며, 마티즈의 이산화탄소 배출량(111g/km)보다도 앞섰다. 이 계산대로라면, 페라리 612 스칼리에티는 시빅 하이브리드보다 5.5배나 연료비가 많이 든다는 결론이 나온다.

주목할 점은, 같은 연비등급이라도 이산화탄소 배출량에서 큰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신등급제에서 3등급을 받은 렉서스 GS450h(연비 12.7km/ℓ)는 이산화탄소 배출량 184g/km를 기록한 반면, 같은 등급의 카이런 2.7DI CDPF AWD모델(연비 10.6km/ℓ)은 253g/km를 기록했다. 이런 차이로 인해 GS450h의 연간 연료비는 243만9950원, 카이런 2.7은 291만6996원으로 대략 50만원 정도의 차이를 보인다.

이처럼 같은 연비등급이라도 연간연료비는 큰 차이를 보일 수 있으며,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적잖게 차이나는 차종이 상당수 있다. 따라서 연비등급을 좀 더 세분화하거나 이산화탄소 배출량 등급을 별도로 매겨야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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