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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의 따뜻한 금융] ‘실패해도괜찮아펀드’

입력 2019-08-20 05:00

IFK임팩트금융 대표

이스라엘은 인구가 850만 명밖에 안 되고 국토 면적이 한반도의 10분의 1에 불과한 조그만 나라이다. 자원이 척박하고 분쟁과 전쟁이 끊이지 않았다. 역경과 고난 속에서 나라를 잃고 흩어져 살다가 1948년에야 국가를 다시 되찾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대인은 세계적으로 수많은 유명 기업을 탄생시키고 세계 경제와 금융을 주무르고 있다.

이스라엘에는 실패를 인정해주고 격려해주는 ‘다브카(Davca)’라는 문화가 존재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라는 뜻이다. 사업의 실패를 인정해주고 실패하더라도 존중하면서 격려를 보낸다. 실패는 사회적 자원으로 여겨져 사회가 책임진다. 실패한 창업자에게는 첫 창업 때보다 더 많은 인큐베이팅 프로그램과 자금을 지원한다. 한 번 실패했기 때문에 성공 가능성이 더 클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이러한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매년 1000개가 넘는 스타트업이 등장한다. 그중 소수인 2%밖에 성공하지 못하지만 정부와 요즈마펀드 등이 실패한 98%를 지원하기 위한 별도의 재원을 만들어 관리한다. 창업에 있어서 중요한 도전, 변화, 혁신 등 기업가정신을 북돋울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 있다.

결과를 중시하는 우리 사회는 실패를 보는 눈에 인색하다. 한 번 실패하면 재기하기가 쉽지 않다. 실패는 신용불량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도전을 어렵게 한다. 재도전의 기회를 주는 장치가 부족한 사회이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나라의 젊은이들은 직업을 찾을 때 안정성을 최우선 순위에 놓는다. 창업은 고사하고 종래에 젊은이들이 크게 선호하던 대기업보다도 안정적인 공무원이나 공기업이 더 인기가 있다. 청년층 취업 준비자 10명 중 4명이 ‘공시족’이다. 이들 중 2% 정도에게만 합격의 영광이 주어지지만 응시자는 매년 늘어나고 있고 노량진 공무원 학원은 항상 문전성시이다.

행정안전부는 5~6월 춘천, 대전, 대구, 전주 등 4개 도시 지역을 거쳐 오는 9월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실패박람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다양한 실패의 경험을 나누고 재도전을 장려해 실패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실패를 우리 사회의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가 지난해 시작한 공공 캠페인이다. 오죽하면 정부가 나서서 이 같은 행사를 할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러한 이벤트보다는 실패를 용인하고 격려하는 사회분위기 조성과 실패한 사람들이 재기할 수 있는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더욱 중요할 것이다.

목포에는 좌절하고 지친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와 꿈을 발견하려고 노력하는 ‘괜찮아마을’이 있다. 이곳에서 청년들은 함께 거주하고 토론하고 일하는 청년공동체를 만들어 간다. 다양한 활동과 모임을 통하여 무엇이든지 상상하고 지방에서의 인생을 다시 설계하고 있다. 인생을 살면서 한 번도 ‘무엇이’ 되기 위한 고민을 제대로 해본 적이 없는 청년들이 상상하고 시도해보고 실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전국 곳곳에서 신도시 개발과 고령화로 공동화되고 있는 구도심에서 청년들이 새로운 기회를 찾고자 노력하고 있다. 다음 달에 IFK임팩트금융은 쇠퇴하는 지역에서 기회를 찾으면서 동시에 지방의 활성화를 위해 힘쓰는 청년들을 위한 축제모임인 ‘지방에서 왔습니다’를 기획하고 있다.

세상은 항상 효율적으로만 작동하진 않는다. 우리는 실패를 통하여 배운다. 실패는 삶을 풍요롭게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성공한 CEO의 평균 창업 횟수는 2.6회라고 한다. 청년들이 새로운 도전 대신 안주하고, 미래의 성공보다는 현재의 안정성과 편안함만을 추구한다면 우리 사회는 미래를 장담할 수 없게 될 것이다. 불확실한 국내외 경제 상황에서 청년들에게 무조건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하라고 요구할 수만은 없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기업가정신으로 도전하는 청년들을 위하여 이스라엘의 요즈마펀드와 같이 ‘실패해도괜찮아펀드’를 만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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