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수입관세, 글로벌 철강 시장 공급과잉 조장

입력 2019-07-30 13:31 수정 2019-07-30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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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전쟁에서 비롯된 미국의 수입 관세가 세계 철강시장의 공급 과잉을 조장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국의 수입관세 부과를 계기로 세계 철강시장이 미국과 그 나머지 세계로 분단되면서 공급 과잉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고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출처:세계쳘강협회, 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세계쳘강협회, 니혼게이자이신문

신문에 따르면 세계철강협회가 29일까지 집계한 올해 상반기 세계 조강 생산량은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한 9억2506만t으로 사상 최대였다. 세계 공급량의 50%를 생산하는 중국은 9.9% 증가한 4억9216만t으로 역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국의 생산 증가분만으로도 세계 전체 증가율을 웃돌았다.

2016년경부터 과잉생산능력을 감축해온 중국 정부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둔화하는 자국 경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최근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건설 수요는 견조한 상황이다.

중국 내 신규 제철소 투자도 활발하다. 최대 철강업체인 중국바오우철강집단 산하 바오산강철은 노후화한 설비를 통폐합하는 한편, 광둥성에서 최신 제철소 제3 고로를 작년에 가동시켰다. 생산능력은 연 1000만t을 넘는다.

다만 무역전쟁 여파로 중국 내 자동차와 산업기계 등 제조업용 강재는 수요 부진에 고민하고 있다. 자동차 등에 사용하는 강판류의 1~5월 수출은 8% 증가에 그쳤다. 동아시아 시장에서 대표적인 강판인 열연코일 가격은 작년 10월 t당 640달러였는데, 현재는 550달러로 떨어졌다. 시황 악화로 인도네시아 크라카타우스틸은 본사 직원 30%를 줄였다.

이런 영향은 철강 수입관세로 장벽을 친 미국에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작년 3월 철강제품을 대상으로 25%의 수입 관세를 부과했다. 관세 효과로 지난해 미국의 철강 수입은 전년 대비 12% 감소했다. 미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은 2015년부터 가동을 중단한 일리노이주의 고로 2기를 작년부터 재가동하는 등 업계는 오랜만의 증산으로 고무됐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급변했다. US스틸은 6월 미시간주 등에 있는 고로 2기 가동을 중단시켰다. 감산 규모는 월 20만~22만5000t이 될 전망인데, 이는 미국 전체의 3%에 해당한다. 미국 4위 철강업체인 AK스틸도 켄터키주 제철소를 연내 폐쇄하기로 했다.

이런 예기치 못한 상황은 둔화하는 미국 내수 시장 때문이다. 최대 고객인 자동차 업계에서는 상반기 신차 판매가 2% 줄며 2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작년 8월 t당 1000달러에 달했던 미국의 열연코일 가격은 630달러대로 떨어졌다. 미국 업계의 출하량은 4월에 전월 대비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6월 제철소 가동률은 79.5%로, 관세 발동 당시 상무부가 목표로 한 80%를 불과 반년만에 밑돌았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자국 산업 보호정책이 제기능을 발휘하지 못한 셈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018년부터 3년 간 세계 생산능력이 최대 5%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대해 SMBC닛코증권의 야마구치 아쓰시 수석 애널리스트는 “세계 철강은 분명히 공급 과잉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제철의 하시모토 에이지 사장은 “무역전쟁이 계속되는 한 이런 리스크는 계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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