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업계 칼바람...씨티그룹, 월가 구조조정 신호탄

입력 2019-07-30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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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업계의 구조조정이 거세질 조짐이다. 미국 씨티그룹이 실적이 부진한 트레이딩 부문에서 수백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히면서 월가 구조조정의 신호탄을 쏘아올렸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들은 씨티가 연말까지 채권·트레이딩 부문의 인력 감축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주식 부문에서 최소 100명을 포함해 부문 전체의 약 10%가 해고 대상이 될 전망이다.

씨티그룹의 올해 상반기 주식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16억 달러로, 미국 대형은행 가운데 가장 저조했다. 트레이딩 부문 전체 매출도 5% 감소했다. 씨티그룹의 2분기 비용 절감 규모는 애널리스트의 예상을 웃돌았지만, 경영진은 하반기에도 계소해서 비용 절감을 진행할 방침이다.

글로벌 은행들은 수 개월 동안 트레이딩 부문의 매출 침체로 고심해왔다. 업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벌이는 무역전쟁과 미국 중앙은행이 금리인하로 노선을 바꾸면서 자산가격 변동성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자 고객들이 거래에 소극적이 됐다고 보고 있다. 이에 향후 불확실성에 대한 선제적 차원에서 갈수록 많은 은행들이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제프하트의 샌들러 오닐 애널리스트는 블룸버그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씨티의 사례는 트레이딩 부문의 마지막 감원이 아닐 것”이라며 “월가의 다른 은행들도 같은 방식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월가 5대 은행의 상반기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10년여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들 은행의 트레이딩 부문 매출은 1분기 14% 감소에 이어 2분기에도 8% 감소했다.

유럽 은행들도 처지는 다르지 않다. 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체방크는 이달 1만8000명의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주식 트레이딩 부문의 철수를 발표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양상을 나타내는 상황으로, HSBC홀딩스와 소시에테제네랄 등 유럽의 다른 주요 은행들도 수백 명 규모의 감원 계획을 밝혔다.

앨리슨 윌리엄스 블룸버그인텔리전스 애널리스트는 “상반기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면서 경기 전망이 어려웠다”며 “이 때문에 은행권 전반에서 더 많은 감원을 보게 된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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