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칼럼] 1인 가구의 증가, 맞춤형 주거공급과 공유공간으로 새로운 주거문화를 열어야

입력 2019-07-2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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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용식 수목건축 대표

1인 가구의 증가는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증가가 예상되고 있다. 2017년 기준 서울 지역에는 118만 명의 1인 가구가 살고 있고, 이는 전체 가구(394만8000가구)의 29.8%에 달한다. 성별로는 여성에 비해 남성의 1인 가구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것으로 나타나며, 2045년에는 1인 가구 비율이 36.3%로 전체의 3분의 1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사회·경제적 변화와 요구에 따라 다양한 사람들의 삶의 상황과 현상을 반영해 주거 공급도 다변화되어야 한다. 3~4인 가족을 위한 거주공간으로 계획되고 대량으로 공급되는 대규모 아파트단지, 분양을 위한 사업성에 따라 각 개별 실을 쪼개는 오피스텔과 달리 1인 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거 유형과 상품으로 맞춤형 주택 공급이 필요하다. 1인 가구는 성별, 연령, 점유형태, 소득계층, 거주지역 등에 따라 속성이 다르므로 그에 맞춘 주거공급과 계획을 세워야 한다.

대표적인 예로 필자가 최근 PM(Project Management)을 맡아 서울의 한 대학가에 계획하여 공급한 주거유형이 바로 셰어하우스다. 1인 가구를 위한 커뮤니티 공간 및 운영관리 프로그램을 특화하여 공동 거주의 의미를 극대화한 것이다. 요즘 대학가에서는 셰어하우스가 대세인데, 이는 집값 부담 경감뿐만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을 통한 서로간의 교류와 더 나아가 스터디 그룹으로 이어지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함께 사는 의미를 부각시켰기 때문이다.

1인 가구의 다양한 삶의 속성을 반영할 수 있는 상품으로 콘셉트하우스가 있다. 특정 수요자를 대상으로 콘셉트를 설정해 상품을 기획한 후 공급하는 주택 유형이다. 개인의 취미활동이 강조되고 동호회 모임 등이 활성화되고 있는 요즘 각종 취향을 가진 이들이 함께하는 커뮤니티도 다양해지고 있다. 콘셉트하우스는 취미와 취향을 공유하는 개인들이 함께 모여 사는 형태로, 일본의 경우 바이크족들이 모여 사는 바이크 맨션과 음악하는 사람들이 모여 사는 뮤지션 맨션, 반려견이나 반려묘을 키우는 세대들이 모여 사는 펫하우스 등이 있다.

1인 가구의 라이프스타일에 맞춘 생활 전반에 대한 프로그램을 마련하여 문화 콘텐츠를 도입한 커뮤니티 공간계획으로 특성화된 주거를 개발할 수도 있다. 1인 가구 주거공간은 대체로 임대 및 분양을 위해 사업성에 따라 최대한 공간을 쪼개고, 함께 살아가는 공용공간보다 개개인의 거주공간을 중심으로 계획되어 왔다. 필자가 서울 내곡동에 프리미엄 오피스텔로 공급한 사례의 경우, 젊은 수요자들의 맞춤형 문화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계획하여 공유한 입주자들끼리 서로 소통할 수 있도록 했다. 함께 사는 거주민의 커뮤니티 연결을 통해 1인 가구의 고립과 단절을 막고 적절한 공유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이제 1인 가구가 생활하는 주거공간은 단순히 주거만을 위해 기능해서는 안 된다. 주민 간 교류와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계획하여 1인 가구 주거의 공간적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기본적인 주거 기능을 높일 수 있고, 이렇게 공유공간을 늘리는 것은 거주자의 삶의 질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필요를 만족시키는 임대주택으로도 사업성을 높일 수 있다.

낯선 타인으로 주민들이 서로를 경계하는 주거공간이 아닌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 공간으로, 함께 생활하는 커뮤니티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삶이 더 풍요로워지는 ‘공유’의 개념이 담긴 공간과 함께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싶다. 1인 가구의 수요에 맞춘 커뮤니티 프로그램과 공유공간 계획을 통해 거주 만족도뿐만 아니라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새로운 주거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이러한 주거문화는 단순히 물리적 주거 공간 제공을 넘어 일자리와 주거, 육체적·정신적 건강관리, 빈곤 해결 및 고독사 방지 등을 지원하는 종합 대책의 하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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