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 세계 IT 시장서 영향력 저하 선명 …日 수출 규제로 더 심화”

입력 2019-07-09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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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세계 1위 품목 7개로 전년보다 2개 감소…주력인 반도체에서도 고전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출처 니혼게이자이신문

반도체와 평면 TV 등 첨단 기술 분야에서 삼성전자 등 한국 기업들의 입지 저하가 두드러지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2018년 주요 상품·서비스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한국 기업들이 1위를 차지한 품목이 줄어드는 것은 물론, 1위를 차지한 부문에서는 점유율이 떨어졌다고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 기업들은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중 무역전쟁 등 해외 정세의 영향을 받기 쉽다”며 “올해는 일본의 대 한국 수출 규제로 더 큰 변동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이 정리한 74개 품목 가운데, 지난해 한국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품목은 7개로 전년보다 2개 줄었다. TV 등 디스플레이 소재인 편광판 부문에서 1위였던 LG화학이 일본 스미토모화학에 밀려 2위로 추락했다. 신문은 스미토모가 중국 시장을 개척하면서 순위가 역전됐다고 설명했다.

가상현실(VR) 헤드셋에서는 소니가 2017년 대비 3.7%포인트 높은 24.0%로 선두를 차지했다. 삼성은 무려 23.3%포인트 낮아진 8.4%로 1위에서 4위로 추락했다. 삼성은 스마트폰 구입과 함께 VR 헤드셋을 무료로 제공하는 캠페인을 그만두면서 점유율이 하락하게 됐다는 분석이다.

주력인 반도체에서도 고전이 눈에 띄고 있다. 세계 반도체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삼성의 메모리 반도체 재고량이 평소의 세 배에 달하는 3개월치에 달했다는 이야기가 퍼지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미·중 무역 전쟁 영향으로 그동안 앞 다퉈 메모리를 구매했던 애플 등 실리콘밸리 대기업들이 서버 투자 등을 미루면서 지난해 가을 이후 반도체 시황이 급격히 위축됐다는 것이다.

삼성은 지난해 DRAM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했지만 2017년에 비해서는 1.7%포인트 낮아진 42.8%를 기록했다. 낸드플래시 메모리에서도 삼성은 0.3%포인트 떨어진 38.4%를 기록, 일본 도시바메모리의 추격을 받았다.

삼성은 2017년 미국 인텔로부터 세계 1위 반도체 업계 왕좌를 빼앗았지만 올해 인텔이 다시 선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이런 상황에서 일본의 대한국 수출 규제 강화는 가뜩이나 고전하는 한국 기업들에 새로운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일본 의존도가 높은 리지스트와 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등 3개 품목 조달이 어려워질 수 있어서다. 업계 관계자들은 삼성이 3개 품목 재고를 약 1개월분, SK하이닉스는 3개월 미만 갖고 있다고 추정한다. 삼성과 하이닉스가 총 50~70% 세계시장 점유율을 쥐고 있는 메모리 반도체 공장이 멈추면 고객인 미국과 중국 IT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게 된다. 그럴 경우 DRAM은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가, 낸드플래시 메모리는 도시바메모리가 어부지리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반도체보다 디스플레이와 TV에서의 고전이 더욱 심각할 수 있다. 중국 기업들이 급속도로 세력을 넓히고 있기 때문. 평면TV에 사용되는 대형 액정 패널 분야 1위인 LG디스플레이 점유율은 지난해 26.2%로 전년보다 1.7%포인트 하락했다. 중국 BOE는 2017년 5위에서 2위로 단숨에 뛰어올랐다.

평면 TV도 1,2위인 삼성과 LG전자 점유율이 모두 전년보다 떨어졌다. TCL과 하이센스 등 중국 업체들이 저가 공세를 펼친 영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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