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원격진료, 한국만 20년째 제자리걸음

입력 2019-07-04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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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은희 유통바이오부 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의료계에서도 정보통신기술(ICT), 인공지능(AI), 로봇 등 신기술을 도입·활용하려는 총성 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특히 이런 발전된 기술을 기반으로 전 세계는 문자, 이메일, 전화, 영상통화, 앱 등을 이용해 의사·환자 간 진료를 할 수 있는 원격 의료 도입에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원격 의료가 가장 빠르게 도입된 미국은 이미 원격 의료를 기반으로 한 수많은 기업들이 경쟁하고 있으며, 환자들은 의료비용 절감과 진료에 높은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 일본도 원격 의료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정부 주도하에 원격 의료를 의료보험에 적용시켰다. 또 5G 이동통신 기반 원격 의료를 위해 이동통신사와 의료기관이 협력 중이다. 중국 역시 전역에 159개의 온라인 병원이 운영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자 처방전 발급과 처방약 배송, 만성질환 관리 및 건강 관리 서비스 제공 등 환자의 편의를 극대화하고 있다.

우리는 의료계 기득권의 저항에 부딪혀 20년간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한 채 의미 없는 시범사업만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한상의는 국회를 방문해 “ICT시대 원격 의료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시행 중인 만큼 신산업 육성 및 의료서비스의 질 개선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며 조속한 입법을 주문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발표된 보건·의료, 관광, 물류, 콘텐츠 등을 총망라한 서비스산업 혁신전략에는 원격 진료·수술 같은 핵심적인 내용은 모두 빠져 있어 관련 업계에 적잖은 실망감을 안겼다.

이미 다른 많은 국가들이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유망한 헬스케어 산업 중 의료 사각지대 환자들을 관리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원격의료의 서비스 질 향상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러한 현실을 외면할 시간이 없다. 눈부시게 발전한 K의료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뒤처지지 않도록 이해관계자들과의 사회적 합의가 시급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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