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했던 바이오 새내기株… 하반기 돌파구 찾을까

입력 2019-06-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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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19-06-06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인보사 사태로 종목 전반에 대한 불신 커져” … 티움바이오 등 하반기 IPO 시장 주목

올해 국내 증시에 입성한 바이오기업들의 상반기 주가 흐름이 다른 새내기주에 비해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적인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코오롱생명과학의 ‘인보사’ 사태가 바이오 종목 전반에 대한 불신을 키운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바이오 관련 기업은 이노테라피와 셀리드, 이지케어텍, 지노믹트리, 수젠텍 등 5곳으로, 모두 코스닥 상장사다. 이들 5개사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4일 기준)은 8.29%를 기록했다. 올해 신규 상장사 16곳의 공모가 대비 평균 수익률이 41.05%인 것과 비교할 때 바이오기업의 수익률은 새내기주 대비 30%P 이상 낮은 셈이다.

지난해 상장한 바이오기업들은 증시 변동성에도 비교적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였다. 하지만 올해는 2분기 들어서자마자 인보사 논란이 불거지면서 바이오기업들의 연구·개발(R&D) 능력에 대한 시장의 의심을 부채질했다. 여기에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조사, 대웅제약과 메디톡스의 보툴리눔 톡신 균주 공방 등이 더해지면서 1분기 상승세를 타던 기업들도 약세로 돌아섰다.

신규 상장 바이오기업 중 공모가 대비 가장 많이 오른 곳은 3월 22일 상장한 의료정보시스템 개발사 이지케어텍이다. 공모가 1만2300원인 이 회사는 78.86% 오른 2만2000원대를 형성하고 있다. 이지케어텍은 상장 첫날 상한가를 기록했으나 이후 조정을 거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이지케어텍 다음으로 상승률이 높은 셀리드도 비슷한 흐름이다. 2월 20일 코스닥시장에 이름을 올린 셀리드는 약 한 달 만에 6만 원대 중반까지 치솟는가 싶더니 현재는 3만 원 중반대에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3만3000원) 대비 상승률은 12.27%이다. 서울대학교 의학대학 연구실에서 출발한 셀리드는 2006년 회사 설립 후 약 13년 만에 기술특례로 증시에 입성했다.

3월 27일 상장한 지노믹트리는 공모가 2만700원 대비 1.85% 상승해 체면치레하고 있다. 지노믹트리는 DNA 생체지표(바이오마커)를 이용한 대장암, 방광암, 폐암 등의 암 조기진단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상장을 발판으로 글로벌 체외 암 조기진단 시장에서 매출 1000억 원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다.

바이오기업 중 올해 가장 먼저 기업공개에 성공한 이노테라피는 공모가(1만8000원) 대비 24.44% 하락한 1만3000원에 머물러 있다. 기술특례상장 기업인 이노테라피는 의료용 지혈제 제조업체로, 지난해 하반기 상장 예정이었으나 증시 침체를 이유로 상장 시기를 올해 2월로 늦췄다. 그러나 상장 후 답보 상태를 보이던 주가는 5월 들어 크게 하락하면서 마이너스 수익률로 돌아섰다.

지난달 28일 상장한 수젠텍도 상황이 녹록지 않다. 공교롭게도 인보사의 식약처 허가취소가 결정된 날 코스닥 거래를 시작한 수젠텍은 6거래일 만에 공모가(1만2000원) 대비 27.08% 떨어졌다.

일부 바이오기업은 올해 기업공개(IPO)를 포기하기도 했다. 진단키트 제조기업 젠큐릭스는 지난달 29일 코스닥 이전 상장을 철회했다. 지난해 4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노브메타파마는 심사 지연 끝에 1년 만에 계획을 뒤집었다. 업계는 인보사 사태가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짐작하고 있다. 지난해 8월 기술특례상장을 신청한 툴젠도 특허권 논란에 휩싸이며 1월 상장심사 철회를 결정한 바 있다.

그럼에도 업계는 하반기 IPO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티움바이오와 SCM생명과학, 엔솔바이오사이언스 등 성장 잠재력을 인정받은 바이오기업들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티움바이오는 지난해 이탈리아 키에지와 860억 원 규모의 폐섬유증 치료물질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하고, 400억 원 규모의 프리IPO에 성공하는 등 주목받는 기업이다. SK케미칼에서 혁신신약연구개발센터장 등을 지낸 김훈택 대표가 이끌고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 개발기업 SCM생명과학은 줄기세포 기술을 토대로 만성 이식편대 숙주질환 등 난치성 희귀질환 치료제와 급성췌장염, 아토피피부염 치료제 개발 등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국내 투자기관 및 말레이시아 CCM 듀오파마로부터 441억 원 투자를 유치했으며, 4일에는 한독이 40억 원의 지분 투자를 결정했다.

유한양행이 2대 주주로 있는 엔솔바이오사이언스도 하반기 코스닥 이전 상장을 노린다. 엔솔바이오사이언스는 퇴행성질환 및 알츠하이머치매 치료제와 제1형 당뇨병 치료제 등을 개발 중이다. 이 회사가 유한양행에 기술이전했던 퇴행성 디스크 신약후보물질 ‘YH14618’은 지난해 미국 스파인바이오파마에 약 2400억 원 규모에 기술이전됐다.

바이오업계 관계자는 “인보사 사태는 코오롱이라는 개별 기업의 사례일 뿐 업계 전반의 문제점으로 확대 해석할 경우 기술력을 갖춘 바이오기업들의 사기를 꺾는 것”이라며 “정부가 바이오업계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한 만큼 이와 맞물려 올해 IPO를 결정한 기업들이 선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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