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만나는 중국 도자 예술'…중국 자주요 도자 명품전

입력 2019-05-27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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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광주박물관, 특별전 '중국 자주요 도자 명품전-흑백의 향연' 개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중국 자주요박물관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됐다.

국립광주박물관(관장 김승희)은 중국 자주요박물관(관장 쟈오쉐펑)과 공동으로 특별전 '중국 자주요 도자 명품전-흑백의 향연'을 오는 28일부터 8월 18일까지 국립광주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자주요(磁州窯)는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 츠현에 위치한 도자기 가마로, 남북조시대부터 오늘날까지도 도자기를 만드는 중국 북방 최대의 민간 가마다. 거친 태토 위에 하얀 화장토를 발라 표면을 깨끗이 단장하는 '화장토 도자기'가 대표적인 생산품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의 국보와 같은 '중국 1급 유물' 13점을 포함해 자주요박물관 대표 소장품 117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모두 4부로 구성했다. 1부 '가마에 불을 지피다-고대의 자주요'에서는 자주요에서 도자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남북조시대부터, 자주요의 특징인 화장토 도자의 시원적인 모습이 나타나는 수·당대까지의 도자를 살펴본다.

자주요에서는 남북조시대 말기인 동위(東魏, 534~550)때부터 청자를 생산했다. 수·당대가 되면 유약 색이 다양해지고, 표면에 문양을 찍어 나타내는 등 그릇 표면이 다채로워지기 시작한다.

2부는 '흑백의 절정-송·금·원의 자주요'라는 주제로, 자주요 도자가 그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며 발전한 시기인 송·금·원대 자주요 도자의 특징을 기법별로 살펴본다. 중국 도자는 북송(北宋, 960~1127) 시기부터 크게 발전했는데, 자주요 도자 역시 이 시기에 가장 융성했다.

자주요 도자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은 표면에 화장토를 발라 단장하는 '백토분장'이다. 도자기 표면을 하얗고 깨끗하게 단장하면서 여기에 무늬를 새기는 다양한 기법이 나타났다. 나아가 하얀 바탕에 검은 안료로 자유자재로 그림을 그려 넣는 '백지흑화(白地黑畵)' 도자기가 대표적인 생산품으로 출현했고, 그림 뿐만 아니라 시를 적어 넣는 등 표면 장식이 화려하게 발전하였다.

3부 '민중의 꿈-도자기 베개'에서는 자주요의 특징적인 기종 중 하나인 도자기 베개를 살펴본다. 자주요에서는 중국 전 지역에서 가장 많은 도자기 베개를 만들었다. 도자기 베개를 베고 꾼 꿈 이야기인 '한단의 꿈'이라는 옛 이야기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한단 지역에 위치한 자주요는 도자기 베개와 깊은 관련을 가진 곳이었다.

자주요의 장인들은 대대로 도자기 베개를 만들며 생업을 이어나갔다. 도자기 베개 아랫면에 찍힌 '장가조(張家造, 장씨 집안이 만듦)' '이가조(李家造, 이씨 집안이 만듦)' 등 도장에서도 볼 수 있듯이, 도자기 베개는 민중의 삶과 깊은 관련이 있는 기물이었다.

4부는 ‘은은한 여운-명·청·20세기의 자주요’ 라는 주제다. 시대의 변화에 발맞추어 가면서도 전통을 유지하는 자주요 도자의 변화상을 소개한다.

전시에서는 국립광주박물관에 소장된 자주요 도자도 함께 소개한다. 원대의 무역선인 신안선에는 2만 여 점이 넘는 중국 도자기가 상품으로 실려 있었다. 이중에는 자주요 도자도 포함돼 있어, 원대 자주요 도자가 중국 내 뿐만 아니라 전 세계로 수출되는 무역품으로도 선호되고 있었던 모습을 잘 보여준다.

전시를 기획한 진정환 학예연구관은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되는 자주요박물관 소장품을 만날 수 있는 귀중한 기회"라며 "중국 북방 도자기의 긴 역사와 함께 호방한 예술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희 관장은 "세계인의 축제가 될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 맞춰 열리는 이 전시는 아시아 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는 광주의 포용성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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