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시장이 급락하면서 상장사 시가총액이 연초 대비 192조원이나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조원을 넘는 상장사 숫자도 연초 142개사에서 지난 18일 현재 119개사로 23개사가 줄어드는 등 상장사 시가총액이 크게 줄었다.
지난 21일 재벌닷컴이 7월18일 종가기준으로 전체 상장사 시가총액을 집계한 결과 총 847조811억원으로 지난 1월2일 기록한 1039조2354억원에 비해 18.5%가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가하락으로 7개월 반 만에 삼성그룹의 전체 자산총액과 맞먹는 192조1542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금액이 증시에서 사라진 것이다.
18일 종가 기준으로 시가총액이 1조원을 넘은 119개사 중 연초보다 증가한 곳은 전체의 17%인 20개사에 불과했으며, 10조원 이상인 기업은 연초 25개사에서 15개사로 10개사가 줄었다.
시가총액 1위를 기록한 삼성전자는 연초보다 7% 증가한 85조7282억원을 기록,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연초 8.62%에서 11.13%로 상승해 증시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커졌다.
반면 2위인 포스코는 시가총액이 연초보다 13.2% 줄어든 42조5472억원이었고, 3위인 현대중공업은 27.4% 줄어든 24조160억원, 4위인 한국전력은 24.7% 줄어든 18조6696억원, 5위인 국민은행은 21.2% 줄어든 17조7945억원, 6위인 신한지주는 19.3% 줄어든 16조6206억원이었다.
이어 7위를 차지한 LG전자는 연초보다 시가총액이 18.3% 증가한 16조4899억원으로 순위가 올랐으며, 현대차는 연초와 비슷한 14조9954억원으로 8위, SK텔레콤은 21.9% 감소한 14조4525억원으로 9위, KT&G는 연초 대비 9.5% 상승한 12조1883억원으로 10위에 각각 이름을 올렸다.
이밖에도 큐릭스, SK컴즈, 금호산업, STX엔진, 현대산업개발 등 상당수 기업들이 주가 급락의 직격탄을 맞으면서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이하로 급감했다.
한편 시가총액 변동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들어 전세계 증시를 강타한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 여파로 국민은행,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대형 은행주의 시가총액이 30% 가까이 감소하는 등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증권을 비롯한 미래에셋증권, 키움증권 등 대부분의 증권사들은 연초 대비 시가총액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고, 경기 부진과 건설시장 침체가 부각된 유통, 건설사들의 시가총액 하락율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또 서울반도체, NHN 등 코스닥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우량 벤처기업과 유가급등으로 인해 실적감소 우려가 높아진 SK에너지, GS 등 정유사들의 시가총액 하락율도 일반 제조업 관련 기업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반면 한국가스공사, KT&G 등 실적을 동반한 공기업 성격을 띤 상장사들은 자산가치와 안정적 수익기반이 부각되면서 상승세를 보였고, 동양제철화학 등 신에너지 관련 기업들도 시가총액이 증가하는 등 선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