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루히토 새 일왕 즉위...“국민을 생각하고 다가서겠다”

입력 2019-05-0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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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EPA연합뉴스
▲도쿄/EPA연합뉴스

제126대 나루히토(德仁·59) 새 일왕이 즉위했다. 헤이세이(平成) 시대가 가고 레이와(令和) 시대가 시작됐다.

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를 기해 즉위한 나루히토 새 일왕은 오전 10시 30분 고쿄 규덴(황궁 궁전)에서 가장 권위있는 마쓰노마에서 ‘겐지토 쇼케이노 기’로 불리는 첫 대관식을 치렀다. 이 의식은 청동검과 청동거울, 굽은구슬 등 이른바 ‘삼종의 신기(三種の神器)’로 불리는 일본 왕실의 상징물 중 일부를 새 일왕이 넘겨받는 의식이다. 이 행사에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등 3권 대표와 각료 26명이 대표로 참석했다.

이후 오전 11시 10분부터는 ‘조현 의식(朝見の儀)’이 열렸다. 약 7분에 걸친 이 행사는 마쓰노마에 있던 참가자들에다 지방자치단체 대표 등 292명이 지켜봤다.

나루히토 새 일왕의 동생이자 이날부터 왕세제가 된 아키시노노미야(秋篠宮) 후미히토(文仁·53), 작은 할아버지인 히타치노미야(常陸宮) 마사히토(正仁·83·왕위계승 서열 3위) 등 왕위계승권이 있는 성년 남자만 참석했다. 후미히토의 아들이자 왕위계승 서열 2위가 된 히사히토(悠仁·13)는 미성년이어서 불참했다. 여성 왕족은 모두 배제됐다. 이 자리에서 새 일왕은 “항상 국민을 생각하고 국민과 동행하면서 헌법에 의거해 일본 및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서 책무를 완수할 것”이라고 즉위 소감을 밝혔다.

일본 국민을 대표해 축하 인사를 전한 아베 총리는 “천황 폐하를 국가 및 국민 통합의 상징으로 받들고, 격동하는 국제 정세 속에서 평화롭고 희망이 넘치는, 자랑스러운 일본의 빛나는 미래, 사람들이 아름답게 마음을 맞대는 속에서 문화가 태어나 자라나는 시대를 창조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날 즉위 의식은 끝이 났다. 그러나 완전히 끝난 게 아니다. 4일에는 즉위 후 처음으로 일반 국민의 축하 인사를 받는 ‘잇판산가(一般參賀)’ 행사가 기다리고 있고, 8일에는 고쿄 내 신전 3곳인 규추산덴(宮中三殿)을 참배한다. 가을에는 일본 국내외에 즉위를 선포하는 의식과 축하행사가 예정돼 있다. 10월 22일부터 31일까지 대규모 축하연이 네 차례나 열린다.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 59세로, 역대 일왕 중에서는 60세에 즉위한 나라시대의 제49대 고닌(光仁) 일왕(재위 770∼781년) 이후 역대 최고령으로 즉위하게 됐다. 마시코 왕비는 55세다.

새 일왕 즉위에 각국 정상들로부터 축전이 이어졌다. NHK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새 일왕도 상왕(아키히토 전 일왕)과 마찬가지로 전쟁의 아픔을 기억하면서 평화를 위한 확고한 행보를 계속하길 기대한다”며 “일왕이 한일 관계의 우호적 발전을 위해 큰 관심과 애정을 갖길 바란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백악관을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새로 즉위한 일왕과 왕비에게 미국민을 대표해 최대의 축복을 보내고 싶다. 일본이 새로운 ‘레이와(令和)’ 시대로 나아가는데 맞춰 미일 양국의 우호 관계를 새로 깊게 다지고 싶다”고 말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나루히토 새 일왕은 물론 상왕으로 물러난 아키히토 전 일왕에게도 축전을 보냈다고 한다. 그는 축전에서 “중일 양국은 ‘일의대수(一衣帶水, 한 벌 옷의 띠와 같은 물)’의 관계로 우호적인 왕래의 역사가 길다”며 “손을 맞잡고 노력해 함께 평화 발전을 추진하며 양국 관계의 아름다운 미래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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