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포비아’ 극복했나...온갖 악재에도 주가는 쑥쑥

입력 2019-04-29 10:31 수정 2019-04-29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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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부진 전망에도 시장 개의치 않아…1월 3일 이후 주가 상승폭 43% 달해

애플이 올해 부진한 아이폰 판매 등 온갖 악재로 뉴스 헤드라인을 장식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실적 부진 전망에도 애플이 더는 핵심 제품인 아이폰에만 의존하지 않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가 주가를 오히려 띄우고 있다고 28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애플은 지난 1월 2일 아이폰 중국 판매가 크게 후퇴했다는 이유로 중요한 홀리데이 시즌인 지난해 마지막 분기 매출 전망을 종전보다 70억 달러 하향 조정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에 한바탕 혼란을 촉발했다.

이후로도 애플은 이전과는 전혀 다른 움직임을 보였다. 지난달 무려 1년 전에 예고했던 무선 충전 패드인 에어파워 출시를 아예 포기했다. 3월 25일 개최한 이벤트에서는 새 하드웨어에 대한 소개가 아예 빠지는 대신 구독 기반 뉴스 플랫폼인 뉴스 플러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등 새 서비스들에 대한 발표로 채워졌다.

이달 들어서는 퀄컴과 전격적으로 합의하면서 특허 전쟁을 끝냈다. 특허와 지식재산권 이슈에 대해서는 수년의 소송전도 불사하는 애플로서는 이례적인 자세였다.

이 와중에 실적이 되살아날 조짐은 아직 보이지 않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말 이후 더는 아이폰 판매 대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지만 모건스탠리는 지난달 마감한 애플의 2019 회계연도 2분기에 아이폰 판매 대수가 4200만 대로, 전년 동기의 5200만 대에서 급감했을 것으로 추산했다.

애플이 30일 2분기 실적 발표를 하는 가운데 전문가들의 예상도 전반적으로 비관적이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 집계에 따르면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의 2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지난해 같은 기간의 2.73달러에서 2.36달러로 줄어들고 매출은 611억3000만 달러에서 574억1000만 달러(약 66조5037억 원)로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럼에도 애플 주가는 올해 고공행진하고 있다. 연초 충격적인 매출 전망 하향 조정 발표 직후인 1월 3일 이후 지금까지 주가는 약 43% 급등했다.

실적 부진 전망에도 오히려 애널리스트들은 최근 애플 목표 주가를 잇따라 높였다. UBS는 지난주 목표 주가를 종전보다 20달러 상향 조정한 235달러로 제시하면서 “아이폰 상황은 여전히 어려우나 곧 나올 실적은 좋을 것”이라고 낙관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수년째 강조해왔던 전략의 변화를 마침내 시장이 받아들이면서 올해 주가가 오르고 있다고 CNBC는 풀이했다. 즉 아이폰이 회사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해도 애플은 더는 ‘아이폰 회사’가 아니라는 논리가 먹히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D.A.데이비슨의 톰 포르테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뉴스+와 동영상 스트리밍, 게임 구독 플랫폼 등 일련의 서비스를 발표한 3월 이벤트에 대해 “이상한 행사였다”며 “그러나 투자자들은 아이폰 이후 애플의 삶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서비스 매출이 빠르게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믿게 됐다”고 평가했다.

애플이 30일 실적 발표에서 지난달 이벤트 직후 바로 서비스를 시작한 뉴스+의 성적을 공개할 가능성도 있다. 월 10달러 요금의 뉴스+는 출시 첫 48시간 만에 20만 명이 가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1년 전 바로 이맘때 애플은 91억9000만 달러의 분기 서비스 매출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각종 구독 서비스와 앱스토어 수수료 등이 포함됐다.

애플이 계속해서 자사주를 매입하는 것도 주가 상승의 원동력이다. 애플은 지난해 4월 100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발표했다. 모건스탠리는 애플이 이번에 배당금을 10% 늘리고 최소 500억 달러를 추가로 자사주 매입에 투입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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