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온갖 역경 딛고 신성장동력 찾아 삼만리

입력 2008-07-14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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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룹 시너지 효과 창출 위해 현대건설 인수전에 올인

- 건설, 해운, 금융 등 3개 핵심 사업영역 핵심 축 역량 집중

- 현정은 회장 모친 향후 지분 분배 문제 또 다른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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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그룹 현정은 회장이 취임한 이후 5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지난 5년간 갖가지 시련을 극복한 현 회장은 현대그룹 모태인 현대건설 인수전에 사활을 걸면서 새로운 도약을 다짐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상선을 둔 현대중공업그룹과의 마찰과 북핵 사태로 대북사업이 위기를 맞는 등 갖은 고초를 겪었으나 이제는 신성장동력을 찾아 새로운 현대의 모습을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이같은 목적으로 현재 현대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현 회장은 새로운 현대그룹 건설을 위해 2008년을 ‘적극적 사업기반 확대의 원년'으로 삼고 현대건설을 반드시 인수, 그룹의 신성장동력을 삼겠다는 확고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또한 현대증권을 금융종합서비스 투자은행으로 육성할 계획으로 현대증권 지분을 3%를 추가 매입함으로써 그룹 성장동력의 한 축으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이 그룹 중심축

현대그룹은 9개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엘리베이터, 현대상선, 현대택배, 현대증권, 현대아산, 현대유엔아이, 동해해운, 현대경제연구원, 해영선박 등이 계열사로 있다.

이 가운데 지배구조의 중심축은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와 현대상선, 현대택배 3개사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그룹 주력사인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로서 18.9%의 지분을 갖고 있으면서 실질적인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이어 현대상선은 현대택배(47.2%)를 비롯해 현대증권(23.17%), 현대아산(36.9%), 동해해운(51.0%), 해영선박(80.0%), 현대경제연구원(35.4%) 등 현대유엔아이(22.7%)를 제외한 현대그룹 6개 계열사의 최대주주이다.

현대상선 계열사인 현대택배는 다시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현대그룹 계열사 중에서는 가장 많은 12.3%의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즉 현대엘리베이터->현대상선->현대택배->현대엘리베이터로 이어지는 ‘3각 출자구도’를 이루고 있다.

◆현대증권 종합금융투자은행 육성 프로젝트

현대그룹은 지난 8일 임시 이사회를 열고 현대상선이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현대증권의 지분 510만주(3%)를 6개월 내에 장내에서 추가로 매집할 것임을 의결했다.

현대그룹의 이같은 행보는 현대증권을 국내 최고의 종합금융 투자은행으로 육성하겠다는 기본 방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현대상선은 올 연말까지 현대증권 지분 3%를 추가 취득 할 계획이다. 현대상선의 현대증권 지분 매입이 완료될 경우에는 기존 20.17%에서 23.17%로 늘어나게 된다.

이처럼 현대증권을 지분 매입 계획은 그동안 현대그룹의 현대건설 인수에 사활을 걸면서 현대증권을 매각하겠다는 루머를 잠재우는 동시에 증권부분을 그룹의 핵심으로 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편 현대그룹은 글로벌 인프라 개발역량 확보, 통합 물류서비스 기반 확충과 창조적이고 미래지향적인 금융서비스 그룹 구축을 3대 축으로 삼고 있다.

◆ 현대건설 인수 사활...그룹 시너지 효과 높인다

현대그룹은 현재 현대건설을 놓고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일전을 앞두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그룹의 모태였던 현대건설을 인수해 그룹의 핵심으로 삼겠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현대건설 M&A는 현대중공업그룹과의 치열한 싸움이 예상되고 있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현대건설을 인수하려는 이유 중에 하나가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그룹, 현대그룹으로 핵분열하기 전 현대그룹의 정통성을 이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 외에도 현대건설 인수가 대북사업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는 현대그룹이 건설부분을 인수함으로써 향후 북측에 이뤄질 수 있는 많은 건설 사업을 주도하기 위한 목적을 갖고 있다.

아울러 현대건설은 현대증권을 통한 프로젝트 파이낸싱 등 다양한 선진 금융기법을 활용할 수 있으며 현대그룹의 다른 계열사들과 결합되었을 때도 높은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현대엘리베이터의 경우 현대건설을 인수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할 수 있게 됨과 동시에 현대상선 및 현대택배의 물류네트워크 서비스를 현대건설의 전 세계 건설 현장에 수송할 수 있게 된다는 이점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 김문희 이사장 현대엘리베이터 지분 향방 초미의 관심

현대그룹의 가장 큰 관심사항 중에 하나가 김문희 용문학원 이사장이 가지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이다. 1929년생인 김 이사장은 현정은 회장의 어머니이자 고 정몽헌 회장의 장모이다. 또 우리나라 해운업계의 선구적 인물이자 전남방직의 창업자인 김용주씨의 딸로 경총 김창성 부회장과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의 친누나이기도 하다.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에 올라 있는 김 이사장은 올해로 80세를 넘긴 고령으로 곧 지분 분배가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문제는 김 이사장이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모두 현정은 회장에게 남기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것.

김 이사장의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현대그룹의 경영권에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그가 보유하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은 19.4%로 현정은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3.9%보다 5배나 많은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이 지분이 없어지면 현대엘리베이터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인 지분은 42.1%에서 22.7%까지 떨어지게 되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이렇게 되면 과거 현대그룹의 적통을 두고 대립각을 세웠던 정씨 일가와 또 다시 치열한 싸움이 벌어질 수도 있는 상황이다.

물론 쉰들러도이츨랜드홀딩스라는 펀드의 지분 25.5%를 우호지분으로 확보하면 되지만 펀드 특성상 언제든지 마음을 바꿀 수 있어 경영권 방어비용이 매우 높아지거나 경영권 방어 자체가 어려워진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상선지분을 18.9% 가지고 있으며 현대상선은 현대택배(47.2%), 현대증권(20.2%), 현대아산(36.9%)을 지배하고 있어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실상 현대상선을 지배하면서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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