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우리사주, 실탄 준비하고 반격 채비

입력 2008-07-11 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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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당 인수가 3만1천원, 우선매수 비용 2300억원 확보

11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가 쌍용건설 M&A 우선매각협상 대상자로 동국제강 컨소시엄을 선정하면서 쌍용건설 매각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 98년 워크아웃에 들어갔던 쌍용건설은 현재 자산관리공사가 38.75%의 지분을 소유한 최대 주주다. 이밖에 신한은행 4.59% 신한제2차유동화(1.73%) 우리은행(1.44%) 정리금융공사(1.29%) 등이 주요채권자로 이들 채권자들의 지분을 모두 합쳐 총 50.07%가 이번 M&A 과정에서 팔려나갈 지분이다.

일단 11일 우선매각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동국제강 컨소시엄은 자산관리공사가 보유한 지분 전량을 모두 매입해야 경영권을 가질 수 있다.

동국제강은 철강사업 업계 선두를 다투는 회사의 위상을 볼때 건설업체 인수시 시너지 극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장세욱 회장 일가의 유산 상속을 위해서라도 쌍용건설을 비롯한 타 회사 인수가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건설업계'M&A의 큰 손'격인 군인공제회가 재무적투자자(FI)로 합류해 있는 만큼 동국제강 측은 M&A 승리를 자신하고 있다. 하지만 건설업계 최초로 '종업원 지주회사' 설립을 꿈꾸는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의 반격도 만만치 않을 태세다.

현재 우리사주가 확보한 주식은 18.35%다. 그리고 우리사주는 캠코 보유주식의 50%가량인 24.72%에 대해 우선매수 청구권을 갖고 있다. 만약 우리 사주가 이를 확보한다면 여기에 임원보유분 1.71%와 김석준 회장의 우호지분인 쌍용양회가 보유한 지분 6.13%을 합치면 우리사주는 총 50.9%가량의 주식을 확보, 염원하고 있는 종업원 지주회사로 탈바꿈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쌍용건설 M&A는 우리사주측의 '싱거운 승리'로 끝날 것이란 게 당초 업계의 예상이었다.

하지만 문제는 동국제강이 제시한 매입가격이다. 10일 쌍용건설의 주가는 주당 1만9000원(종가)로 2만원을 넘나들고 있는 상황. 동국제강 컨소가 매입가로 제시한 금액은 3만1000원으로 현 주가보다 1만2000원 가량 더 높은 가격. 이 때문에 '실탄'인 자금이 부족한 우리사주조합에선 이 부분이 다소 걸리는 부분이다.

그러나 매입가격에 대해서도 이미 준비가 끝났다는 게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측의 이야기다. 동국제강 컨소는 7월중 캠코와 우선매각협상 대상자 MOU를 체결한 후 약 1달간의 실사를 거쳐 최종 확정된 가격을 제시할 예정이다.

만약 MOU체결 당시 제시한 주당 3만1000원의 인수가격을 토대로 본다면 동국제강 컨소가 쌍용건설을 인수하는데 지급해야 할 금액은 4600억원 가량이 된다.

반면 쌍용건설 우리사주가 이 가격으로 우선매수 청구권을 행사한다면 24.72%를 매입하는데 필요한 비용은 약 2300억원 정도다.

지난해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이 재무적투자자(FI)로 영입한 국민연금 제2호사모펀드의 규모는 약 4000억원 가량으로 이미 매입가격을 훨씬 웃돌고 있다는 게 우리사주측의 이야기다.

여기에 추가로 매입가격이 인상될 것에 대비. 오는 7월중 또 다른 사모펀드를 출범, 우선매수 청구권 행사를 더욱 확고화할 것 이란 게 쌍용건설 우리사주의 설명이다.

쌍용건설 우리사주 관계자는 "M&A 우선협상 대상자를 알게 된 순간 게임은 끝났다"라며 "10년간 회사를 지켜온 우리사주조합의 힘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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