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사, '생산물량' 놓고 힘겨루기

입력 2008-07-10 14:34 수정 2008-07-10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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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노조 현대자동차 지부가 지난 2일에 이어 오늘 2차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또한 기아차 지부와 GM대우 지부도도 10일과 11일 주간조와 야간조로 나뉘어 4시간씩 부분파업을 벌이고 쌍용차는 2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현대차 지부는 금속노조의 지침에 따라 주간근무조가 오늘 오후 1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에 돌입했으며 야간근무조는 내일 새벽 2시부터 4시간 부분파업을 벌인다. 노조는 또 주간 2시간의 잔업도 거부하기로 했으며 내일은 간부들만 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에 앞서 대각선교섭을 벌여 중앙교섭 참여문제와 주간 연속 2교대제 등에 대해 협상을 벌였지만 입장차이를 좁히지 못했다. 회사 측은 오늘 2차 부분 파업으로 차량 4100대, 640억 원의 생산손실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한편, 현대자동차 노사가 팽팽한 이견을 보이고 있는 협상내용 가운데, 내년 시행 예정인 주간연속2교대제 시행과 연계된 국내외 공장의 생산물량 총량제안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생산물량 총량제는 노사가 매년 생산물량을 합의해 정하는 것이다.

현대차는 2010년 글로벌 톱 5를 목표로 지난 1997년 7월 터키공장 생산을 시작으로 1998년 인도공장(60만대), 2002년 중국공장(60만대), 2005년 미국공장(30만대)이 준공돼 생산가동 중이며, 내년 3월 체코공장(30만대) 등 해외 생산 총 200만대를 앞두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지난 2005년 중국 광저우기차와 상용차 합작공장 건설에 관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으나, 중국 내 경쟁격화로 인한 전망 불투명으로 투자를 무기한 연기한 상태다.

노조는 이에 대해 국내공장은 2002년 이후 설비투자없이 170만대를 유지하고 있고 해외공장은 2002년 11만대에서 매년 평균 50%의 생산량이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따라서 노조 측은 "회사측이 국내. 해외공장간의 생산 총량제를 수용하고 국내 중소기업 활성화와 일자리 유지를 위해 투자를 확대, 국내.해외의 설비투자와 생산물량에 대한 불균형 부분을 해소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대차 측은 "국내외 생산물량 총량제를 요구하는 노조의 우려와 달리 그동안 국내공장의 물량도 계속 증가해왔다"고 반박했다.

한편 10일 오전에 진행된 11차 대각선교섭 및 지부 단체교섭에서 노측은 전직군 임금체계 개선에 대해 월급제에 따른 수당 재정비와 함께 공정별, 업무별 다양한 수당 재정비가 필요하고, 정비기능직군의 임금격차 해소와 상시 주간조에 따른 문제도 해소해야할 필요가 있다는데 주장을 펼쳤으며, 사측은 공감하는 부분이 많아 가능한 방법을 모색하겠다고 했다.

직급체계 개선에 대해서도 노측은 순기능적으로 자기발전을 해야 하지만 진급기피 등에 따른 문제 해결과 역기능 방지를 위한 당위성을 주장하자, 사측은 충분히 공감한다며 빠른 시일 내 긍정적 방안을 찾도록 하겠다고 했다.

비전수당에 대해 노측은 주간연속2교대제로 인한 조합원의 여가선용은 물론, 전 직군간 개인여가 및 창의력개발 등을 통해 회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하자는 주장을 했다. 이에 사측은 현재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하여 임금과 자기개발 수당 등 2중, 3중으로 과도하게 요구하는 것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지역사회공헌기금조성 확대에 대해 노측은 지역사회발전을 위해 그간 노사가 매년 실시해오고 있지만 현대차 규모에 비해 부족하고, 기업 이미지 쇄신 차원에서도 울산공장에 제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것을 각 지역위원회가 속해 있는 지역까지 확대하자는 주장을 했다. 이에 대해서도 사측은 회사 자율에 맞겨달라며 부정적 입장을 전달했다. 이어서 해고자 복직에 대해서는 노사가 공히 교섭말미에 정리하자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끝으로 중앙교섭 요구에 대해서도 지엠대우차가 노사 합의점을 찾은 만큼, 사측의 충분한 고민과 조속한 결단이 있어야 한다는데 대해, 사측은 좀 더 실무협의 후 안을 내도록하겠다고 했다.

금속노조 윤해모 지부장은 “그동안 지부 요구안에 대해 충분히 설명한 만큼 평행선을 달리지 않고 새로운 각오로 실무에서 충분한 협의 후 본교섭에서 조속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하자”고 했다. 이에 현대차 윤여철 사장은 교섭을 파행으로 몰아갈 생각은 없다. 조속한 마무리 위해 추후 전향적인 안을 내겠지만 실무교섭이 더 필요하다고 하며 교섭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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