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권수수료 폐지...여행업계 '울상'

입력 2008-07-09 17:40 수정 2008-07-09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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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여행사의 주요 수익원...타격 불가피할 듯

"비행기 없는 우리가 죄지요. 앞으로가 막막합니다" 한 중소 여행업자의 말이다.

대한항공이 오는 2010년 여행사에 지급하는 항공권 '발권 수수료'를 폐지하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여행업계가 울상이다.

특히 항공권을 주력으로 하는 중소 및 인터넷여행사들은 수익구조 상 전체 매출 중 발권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60~70%까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지난 4월 9%였던 발권수수료를 7%로 낮춘데 이어 8일에는 2010년부터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기로 확정지었다.

발권 수수료란 항공사가 부담하는 돈으로, 항공권 판매를 대행한 여행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

대한항공의 폐지 명분은 유럽 등 세계적으로 발권수수료를 폐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에 따라 아시아나항공도 폐지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게 업계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하지만 발권수수료에 크게 의존했던 여행사들은 발등에 불 떨어진 상황이다. 대형 여행사들은 수익에서 발권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0%가량이지만 중소여행사들은 60~70%를 차지하고 있는 상황때문에서다.

한 인터넷 여행업체 관계자는 "전체 수익에서 발권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을 명확히 밝힐 수는 없지만 절반이 넘을 만큼 상당부분 차지하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여행사의 주요 수익원이 사라져 구조조정이나 합병 등으로 인해 업계판도가 재편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우후죽순 난립하고 있는 업계가 폐업과 통합 등 새로운 국면 전환이 불가피할 것이란 이유에서다.

이에대해 한국일반여행업협회 조규석 실장은 "발권수수료 폐지로 인해 중소형여행사 뿐 아니라 대형여행사 역시 같이 어려워질 것"이라며 "서비스 피(Service Fee) 제도를 잘 운영하거나 기타 수익원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바뀌지 않으면 어떤 업체라도 경쟁에 뒤쳐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행업협회는 여행 관련 예약과 발권, 상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수료를 받는 '서비스피' 제도를 한국 실정에 맞게 도입, 적용하는 방안을 이번 사태에 대한 극복방안으로 연구할 예정이다. 또 오는 21일 카타이사회를 개최해 발권수수료 폐지와 관련해 공동 대응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여행사 한 관계자는 "지금 전체적으로 분위기를 보면 매우 충격적인 게 사실" 이라며 "근본적인 수익원 체질을 바꿔야 살 수 있는 태풍이 몰아친 셈"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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