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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수의 따뜻한 금융] 인류 최고 발명품, 돈의 내재된 가치

입력 2019-04-02 05:00

IFK임팩트금융 대표

커피 한 잔이 350만 볼리바르. 지폐 한 다발을 가져가야 커피 한 잔을 살 수 있다. 매일같이 물가가 큰 폭으로 오르다 보니 돈의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상인들은 현금 받기를 꺼려 하고 신용카드를 원한다. 현금을 보관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공공부문 적자를 줄이기 위해 막대한 돈을 찍어내면서 경제위기를 경험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이야기이다. 이 나라에서 돈은 가치가 없다. 쓰레기통에 지폐와 음식물이 있으면 사람들은 음식물을 가져간다고 한다. 화폐는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상실한 종이일 뿐이다.

원래 돈은 사람의 생활을 더 편리하고 윤택하게 하기 위하여 만들어 낸 도구이다. 잉여 생산물을 교환하는 물품화폐에서 발전하여 신뢰와 약속에 근거한 화폐가 등장하였다. 물건을 가지고 다니지 않아도 편리하게 상품으로 교환할 수 있게 되었다.

돈은 교환의 매개 수단으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신용을 창출하기도 하고 국경을 넘어선 무역거래를 활성화하기도 하는 등 금융의 근간이 되었다.

돈은 인간의 발명품 중 최고라 할 수 있다. 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 돈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저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조차도 돈은 필요하다. 돈이 있으면 어디에서나 무엇이든 살 수 있다. 돈이 얼마나 중요하면 희망적인 것을 ‘재수(財數) 있다’고 할까. 돈이 희망의 상징이라는 의미이다. 돈이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다. 돈으로 할 수 없는 것이 없는 듯하다. 돈은 저승에서도 힘을 발휘한다고 하여 돈을 태워 저승에 보기도 한다. 그래서 사람들은 돈을 가지기를 원하고 쌓아 놓으려고 노력한다.

반면 돈은 인간 사회의 악을 만들어 내는 원인을 제공한다. 부의 분배를 왜곡하고 가진 자의 사욕을 채우며 부정부패의 수단으로도 악용될 수 있다. 돈은 사람을 추앙받게 만들기도 하고 비참하게 만들기도 한다. 사람들은 돈 때문에 싸우고 미워하고 울고 죽이고 자살한다. 사람들의 관계를 멀게도 가깝게도 한다.

항상 있는 일이지만 고관대작들의 청문회 때마다 재물에 대한 지나친 욕심이 문제가 된다. ‘청백리’라는 말은 이제 주변에서 보기 힘든 시대가 되었다. 돈을 합법적이 아닌 방법으로 주고받다 철창행을 하는 사례가 매일 매일의 뉴스를 장식한다. 지나치게 많은 욕심을 내다 명성에 금이 가거나 패가망신을 하는 것을 우리는 매일 보면서 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돈을 벌려고 애쓰는 것을 보면 돈이 중요한 것임엔 틀림없다.

돈은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쓰는 것이 더 중요하다. 정부도 기업도 개인도 돈을 잘 써야 한다. 예산은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여야 한다. 쓰지 않는 것도 문제이지만 과다하게 쓰는 것 또한 문제이다. 기업은 번 만큼 사회에 기여해야 한다. 돈은 잘 쓰였을 때 가치가 있는 법이다. 폐지 줍는 할머니의 기부가 우리를 감동시키는 것은 그 돈에 묻어 있는 땀과 돈에 대한 생각과 가치에 대한 철학 때문이다.

돈은 머물러 있으면 안 된다. 돈은 돌아야 한다. 돈은 쓰일 때 제 가치를 발휘한다. 노부모님을 모시고 살다 보니 소유하고 있다는 것의 의미를 새삼 생각해 본다. 죽음을 앞둔 분들에게는 돈이 의미가 없다. 돈으로 물건은 살 수 있지만 사람의 마음과 목숨은 살 수가 없는 노릇이다.쓸 만큼만 가지고 있고 다 쓰고 죽는 것이 현명한 것이다.

“나물 먹고 물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즐거움이 그 안에 있다. 의롭지 않게 부귀를 누림은 나에게는 뜬구름 같다.” 공자의 말씀이다. 최근 청문회를 보면서 생각나는 말이다. 의롭지 않게 부와 명성을 누리려다 망신하기보다는 자족할 수 있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보이는 것만 보지 말고 내재되어 있는 가치를 생각해보자. 평범한 진리인데 마음대로 안 되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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