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수정안 부결에 영국 재계 분노...“의회, 서커스 멈출 때 됐다”

입력 2019-03-13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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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랑 끝에서 내려다보는 상황…노 딜 브렉시트 가능성 차단해야”

▲영국 의회의사당 밖에서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시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의회의사당 밖에서 12일(현지시간)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시민이 시위를 벌이고 있다. 런던/로이터연합뉴스
영국 하원이 테리사 메이 정부와 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수정안마저 부결하자 재계가 분노하고 있다.

재계는 영국 의회가 아무런 합의 없이 EU에서 이탈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 가능성을 차단하고 확실하게 브렉시트 방안을 정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고 12일(현지시간) BBC방송이 보도했다.

하원에서 수정안이 부결됨에 따라 메이 정부는 관세와 아일랜드 국경 문제를 포함해 세부 계획을 다듬어 13일 노 딜 브렉시트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이 방안도 부결되면 14일 브렉시트 연기 방안 투표가 이뤄진다.

재계는 노 딜 브렉시트라는 최악의 상황이 일어나는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또 브렉시트 연기에 대해서도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는 점에서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다.

로비단체 영국산업연맹(CBI)은 “의회가 이런 서커스를 멈출 시간”이라며 “이날이 정책 실패의 마지막 날이 돼야 한다. 일자리와 생계가 달려있다”고 성토했다.

시티오브런던코퍼레이션은 “우리는 벼랑 끝에서 내려다보는 상황”이라며 “다양한 성향의 정치인들이 차이를 극복하고 노 딜 브렉시트를 피하는 것을 절대적인 우선순위로 삼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영국상공회의소의 애덤 마셜 사무총장은 “기업들은 거듭해서 영국이 무질서하고 혼란스러운 EU 탈퇴 결과에 직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는 점을 경고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캐롤린 페어번 CBI 사무총장은 브렉시트 연기에 대해서 “프로세스는 가능한 한 짧아야 하며 확실한 계획으로 뒷받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업들은 지난 수개월간 브렉시트 혼란에 대비한 플랜 마련에 분주했다. 기업들이 가장 공포를 느끼는 시나리오는 노 딜 브렉시트로 새 무역장벽이 세워지면서 그들의 투자와 경영이 위기에 놓이는 것이다.

맥도날드와 KFC는 “오는 3월 29일 영국이 합의 없이 EU를 떠나면 공급망이 심각하게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항공기 제조업체 에어버스는 영국에 대한 투자를 다른 곳으로 돌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자동차 업계는 이미 강한 압박을 받고 있다. 일본 닛산은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이유로 영국에서 신차를 생산하려는 계획을 철회했다. BMW는 브렉시트가 일어나는 즉시 영국 미니 공장 가동을 1개월간 중단하기로 했다. 이는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다.

영국 정부는 노 딜 브렉시트 상황이 되면 전체 무역품의 80~90%에 대해 관세를 인하하거나 낮출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전히 섬유와 자동차, 육류, 유제품 등 핵심 제품에 대해서는 현 관세가 유지된다.

그러나 헬렌 딕킨슨 영국소매업컨소시엄 최고경영자(CEO)는 “노 딜 브렉시트가 되면 대중은 관세는 물론 비관세 장벽과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제품 가격이 오르고 소비자의 선택의 폭이 좁아진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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