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가 코스닥 머니게임...LG 등 그룹 이미지 '먹칠'

입력 2008-06-27 08:45 수정 2008-06-27 1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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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 뛰우기 수법도 악랄...도덕적 해이 극치

LG가 구본호씨가 주가조작 혐의로 체포된 가운데 검찰의 수사가 타 재벌가 2~3세들의 주가조작 혐의로 이어지고 있어 관련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특히 이번 검찰의 수사가 한국도자기 창업 3세인 김영집 엔티코프 전 사장을 비롯해 총 10여명의 재벌가 2~3세로 확대되고 있어 일반인들의 비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들의 수법은 코스닥 기업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제3자배정을 통해 코스닥에 입성한 이들은 전환사채(CB)ㆍ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통해 추가적으로 지분을 확보한 뒤 경영권 참여를 선언한다.

이후 호재성 공시 남발과 재벌가의 코스닥 참여 등의 소문을 통해 의도적인 주가 부풀리기에 앞장선 뒤 고점에서 자신의 물량을 터는 방식으로 차익실현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최근 자원개발 등 새로운 사업을 위한 해외법인을 세워둔 뒤 유상증자를 통해 돈을 끌어 들이는 방법도 동원되고 있다. 해외투자 목적으로 돈을 끌어 들여 결국 해외로 돈을 빼돌리면서 국내 코스닥 기업 등에 결손처리 및 감자의 방식의 편법을 이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스란히 피해를 보는 쪽은 당연히 개미투자자들인 것이다. 재벌가의 코스닥 입성을 책임감 있는 경영 능력을 행사하리라는 믿음만으로 투자를 한 개미들은 이같은 수법에 쪽박을 차기 일쑤다.

그동안 코스닥에 입성한 재벌가들은 무수히 많다. 코스닥의 '미다스의 손'으로 불린 구본호씨는 비상장법인인 주식회사 범한판토스와 코스닥 상장 법인인 주식회사 미디어솔루션(2007년 3월 레드캡투어로 상호변경)의 2대 주주로, 지난 2006년 9월부터 미디어솔루션 등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 주로 발행시장을 이용한 주가조작으로 165억여원의 재산상의 이익을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씨는 미디어솔루션 이외에도 같은 방법으로 액티패스, 동일철강, 엠피씨 등의 코스닥 상장사의 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근 관련주들이 급락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한국도자기 창업3세인 김영집 전 엔디코프사장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시세차익 혐의와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특정 주식 종목의 주가를 조작했다는 혐의에 수사를 받고 있다.

김 전 사장 등은 지난해 초 엔디코프의 유상증자 당시 차명계좌로 회사 주식을 사들여 7500만원 가량의 시세 차익을 챙긴 혐의를 받다.

재벌가들의 이같은 도적적 해이에 타 재벌가 자녀들의 코스닥 입성에 대해서도 안좋은 영향을 끼치고 있다.

현재 동국제강그룹 증손자인 장수일씨는 글로포스트(구 케이엔엔터테인먼트)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허창수 GS그룹 회장 사촌이자 허학구 회장의 장남인 허전수씨는 새로닉스의 대표이사로 재직중이다.

또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동생인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장남인 최철원씨가 M&M(구 디질런트FEF), SK그룹 창업주 최종건 회장의 동생인 최종관 전 SKC 고문의 장남 최철원씨 관련이 있으며 고 정몽우 현대알루미늄 회장의 장남 정일선씨(BNG스틸 대표이사) 형제인 전문선씨와 정대선씨가 I.S하이텍에 투자를 했다.

이밖에도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장남 박중원씨가 투자한 뉴월코프, LG그룹의 구본현씨가 참여한 엑사이엔씨, 파라다이스그룹의 자녀들이 투자한 프로제 등 무수히 많은 재벌가 자녀들이 코스닥에 입성해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재벌가 자녀들이 입성한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사업 실적면에 있어 형편이 없는 종목이 대부분인 것으로 들어올 때부터 주가를 뛰워 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목적이 보이고 있다"며 "괜한 유혹에 개인투자자들이 막대한 손실을 입을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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