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 반도체 ‘저가 쇼핑’ 나섰다

입력 2019-01-14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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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쇼크로 투심(投心)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집중 매수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부터 14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다. 이 기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주식 4419억6700만 원, SK하이닉스 2065억4800만 원을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삼성전자(2493억 원)와 SK하이닉스(2010억 원)를 집중 매도해, 순매도 상위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사실 시장에서는 반도체 시황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에 대한 부정적인 투자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원식 신영증권 연구원은 “IT 세트 수요 감소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며 “2분기까지 삼성전자 등 반도체 업체의 실적 감익 추세는 유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선우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도 “DRAM 산업은 유례 없는 다운사이클로 진입했다”며 “올해 DRAM과 NAND 판가가 전년 대비 40%와 52% 하락할 것으로 보이며, 그 과정에서 DRAM 업황은 2분기 한 차례 더 레벨 다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외국인의 반도체 관련주 매수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외국인이 코스피에서 8000억 원 이상 순매수하고 있는 가운데 특히, 4분기 실적 쇼크가 있었던 반도체, IT 업종에 매수세를 집중하고 있다”며 “이미 지나간 악재·불확실성보다는 현재의 주가와 밸류에이션 수준, 실적 턴어라운드 기대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악화 우려가 지나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쇼크는 수요 둔화와 재고조정이 겹치면서 증폭된 신규 주문의 감소로 인한 일종의 착시효과가 있었다”면서 “반대로 수요가 안정화되고, 재고에 대한 빌드업이 진행된다면, 증폭효과로 신규주문이 급증할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도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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