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불안해…” 현금 쌓는 기업들

입력 2019-01-14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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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사 현금자산 1년새 13兆 ‘쑥’…3년 연속 확대 기업 249곳으로 무역분쟁·금리인상 불확실성 대비

현금자산 비중을 늘리는 상장사들이 늘고 있다. 무역분쟁과 금리인상 등 변동성이 커지면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한 선제 조치로 풀이된다.

13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1년(2017년 3분기~2018년 3분기)간 국내 상장사 1510곳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규모가 220조6837억 원에서 233조4754억 원으로 약 6%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상장사들이 보유한 현금자산 규모는 2015년부터 매년 불어나 지난해까지 3년간 27% 증가했다. 오태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둔화와 금리인상 등의 영향으로 기업의 투자 자금 조달 비용이 급격히 높아졌다”며 “오히려 현금을 보유하고 있는 것이 주가를 방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 요건 악화로 상반기까지는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3년 연속 현금자산이 늘어난 상장사는 249개사로, 증가율은 평균 175.57%이다. 이 가운데 154곳은 평균 305%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은 최근 1년간 현금자산이 늘었다. 삼성전자가 보유한 현금자산은 30조7882억 원에서 33조881억 원으로 7.47% 늘었다. 같은 기간 네이버(75.03%), SK하이닉스(108.38%), 셀트리온(12.08%), SK텔레콤(90.96%), LG화학(72.24%), 포스코(9.54%) 등도 동반 증가했다.

종목별로는 의료용품 판매기업 우리들휴브레인의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2017년 7억672만 원에 불과했던 현금자산은 이듬해 278억639만 원으로 3834.55% 늘었다. 제넨바이오(2600.35%), 이에스에이(2298.09%), 바이오제네틱스(1976.15%), 삼화전자(1500.03%), 현대백화점(970.71%) 등도 증가폭이 컸다.

증권사는 올해도 현금자산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하며 컨센서스(시장추정치)를 올리고 있다. 4분기 실적을 앞두고 있는 상장사 225곳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 추정액은 233조6178억 원이다. 한국항공우주(38.93%), 강원랜드(29.60%), CJ대한통운(19.68%) 등이 상향 조정됐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성장성이 둔화되고 부채가 늘어나면서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 보유 현금을 활용해 자본 효율성을 개선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며 “현금성 자산이나 잉여현금이 많고 부채비율이 비교적 적은 곳을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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