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액면변경 ‘효과 없네’

입력 2019-01-08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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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8곳 중 33곳 주가 하락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에프앤가이드)
(자료제공=한국예탁결제원, 에프앤가이드)

기업들의 주식 액면 변경 건수가 2014년 이후 5년 만에 감소세를 보였다. 액면 변경은 거래량이 조절되고 주식 가치가 제고되면서 주가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인식돼 왔다. 하지만 지난해는 조정 장세 속에 관련 효과도 줄고, 기업들의 액면변경 건수도 감소했다.

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사 중 액면을 변경한 기업은 총 39개로 전년(44개)보다 11.4% 줄었다. 30개 사가 액면분할을, 9개 사는 액면병합을 실시했다. 시장별로는 유가증권시장이 15개사로 전년(17사) 대비 11.8% 감소했고, 코스닥시장은 24개사로 전년(27사)보다 11.1% 줄었다. 액면변경 기업 수가 줄어든 것은 2014년 이후 5년 만이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를 일정한 비율로 분할해 주식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하며, 액면병합은 일정한 비율로 액면가가 적은 주식을 합쳐 액면가를 높이는 방식이다. 액면분할은 발행주식수가 많아지면서 유동성이 확대되고, 액면병합은 과도한 유통주식수를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액면변경은 자본의 변동이 없어 기업가치는 변화가 없지만 일반적으로 주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액면 변경을 통해 주가 상승 덕을 본 회사는 극히 일부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액면 변경을 시도한 39개사에서 상폐된 성지건설을 제외한 38개사 중 액면 변경 후 첫 종가 기준 현재와 비교했을 때 주가가 오른 기업은 5개 뿐이었다. 액면 변경 기업 중 86.8%는 주가가 하락한 셈이다.

액면전환 직후 종가 대비 7일 기준 주가가 오른 기업은 △아난티(132.98%) △휠라코리아(93.56%) △대창솔루션(22.07%) △코스모신소재(6.15%) △쌍용양회(4.21%) 뿐이다.

반면 △지투하이소닉(-72.90%) △크루셜텍(-69.96%) △한국철강(-37.73%) △한국프랜지(-35.23%) △만도(-34.14%) △해덕파워웨이(-34.13%) △모트렉스(-33.75%) △인콘(-32.30%) △글로벌텍스프리(-30.50%) △이노인스트루먼트(-29.71%) △세원(-29.15%) 등 대부분 기업들은 액면변경 후에도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지난해 액면분할을 단행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액면분할로 주가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과 달리 반도체 경기가 꺾이면서 실적 우려로 분할 직후 종가 대비 현재 25.34%나 주가가 빠졌다. 네이버도 기대와는 정반대의 흐름을 보였다. 성장 모멘텀에 대한 의구심과 미국 정보기술(IT)주의 약세까지 겹치면서 액면 분할 직후 종가 대비 주가가 7.39% 하락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난해 코스피는 상반기 900조 원, 하반기 680조 원, 코스닥은 상반기 760조 원, 하반기 430조 원 정도 거래됐다”며 “액면변경 중 비중이 높은 액면분할은 유동성을 높이기 위한 목적인데 지난해 상반기 거래량이 많았던 만큼 그 효과가 크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다”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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