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양두구육(羊頭狗肉) 삼인성호(三人成虎)

입력 2019-01-07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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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김태우 검찰 수사관(전 청와대 특감반원)의 비위와 관련하여 임종석 청와대 비서실장과 조국 청와대 민정수석이 국회에 출석하여 국회의원들의 질문에 답했다. 이 과정에서 자유한국당의 나경원 의원은 현 정부가 ‘양두구육(羊頭狗肉:양의 머리를 걸어놓고 개고기를 팜)’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고, 조국 민정수석은 ‘삼인성호(三人成虎: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하면 곧이듣게 됨)’라고 맞섰다.

양두구육은 제나라 임금 영공(靈公)이 특별히 남자 옷을 입은 여인을 좋아하여 궁중의 여인들에게 남장을 하게 하면서 일반 백성들에게는 남장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하는 것을 본 안자(晏子)가 ‘문에는 소머리를 걸어놓고 안에서는 말고기를 파는’ 상황이라고 꼬집음으로서 생겨난 말인데 ‘우두마육(牛頭馬肉:소머리에 말고기)’이 후에 ‘양두구육’으로 바뀌어 사용되었다.

‘삼인성호’는 전국책 위지(魏志)에 나오는 방총(龐총)의 말로서 “장마당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한 번 말하면 믿지 않지만 여러 사람이 번갈아 와서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하면 결국 믿게 될 것”이라고 한 데서 유래한 말이다. 전자는 거짓 행위를 지적한 말이고, 후자는 헛소문의 부정적 위력을 설파한 말이다.

사실에 입각하여 제대로 지적했음에도 그 지적을 삼인성호로 간주하려 한다면 그도 나쁜 일이고, 가짜 뉴스나 거짓 증언을 들어 양두구육이라는 평가를 하는 것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될 나쁜 일이다. 법을 다루는 사람들이 삼인성호인지 양두구육인지를 정확히 판단하려 하지 않고 어벌쩡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면 그것은 더 나쁜 일이다. 법의 기강이 무너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일부 국민들이 진실을 파악하여 바른 판단을 하려 하지 않고 무조건 자신이 지지하는 정당의 편을 들려 한다는 점이다. 특별히 경계해야 할 부분이다. 거짓과 억지로 진실과 논리를 덮으려 하는 행태를 보여서는 안 된다. 망국으로 가는 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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