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에너지株...‘옥석가리기’ 필요해

입력 2008-05-29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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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기반 미미, 진행여부 불투명 주가상승 근거 미약해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에 태양광이나 원자력 등 신재생에너지를 테마로 한 기업들의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분위기에 편승한 듯 올 들어 많은 기업들이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을 추가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란 석유나 가스 등 기존의 에너지가 아닌 햇빛이나 물, 바람 등을 변환해 사용하는 에너지로 고유가 시대에 대체에너지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28일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12월 결산 주권상장법인 615개사 중 올해 정관상 사업목적을 추가한 회사는 95개사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48개사가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했다.

여기에 조사범위를 코스닥시장까지 확대하면, 에너지 자원개발과 태양광 사업 등 신재생에너지사업을 추가한 회사들은 대폭 늘어난다.

우려스러운 것은 특정 산업이 형성 초기 리스크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신재생에너지가 이슈로 불거지며 이 분야에 뛰어드는 상장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또한 에너지 개발이라는 것이 단기간 현금화 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닐뿐더러, 막대한 자금이 동원되는 사업이기에 회사 고유의 사업 목적과 무관한 기업들의 성급한 진출에 대해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신재생에너지 관련 사업들이 유가급등에 따라 과도한 주목을 받고 있어, 실적을 통한 옥석가리기 과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실적이 채 확인되기 전부터 주가가 급등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지난 2월 사업목적에 자원 개발업을 추가한 로만손의 경우 사업목적 추가 공시를 한 날 상한가로 거래를 마감한데 이어 한 달여간 주가가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나타났다.

비슷한 시기에 재생에너지 사업 진출의사를 밝힌 삼지전자, 온타임텍, 전파기지국, 빅텍, 해빛정보 등도 일시적인 주가급등을 경험했다.

로만손 관계자는 "공시한 자원개발업은 우즈벡 정부관련 사업으로 투자요건을 보냈으나 아직 답이 오지 않았다"며 "6월 즈음 다시 확인 작업을 해 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공시를 내고 4개월여가 지났지만 아직 사업이 진행된 부분이 없을 뿐더러, 사업계획 확인도 채 끝나지 않은 것.

이외에도 사업목적에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추가한 코스닥기업들은 진출 소식 직후 급등하며 주가 상승이 이어지지만 실제로 관련 사업 진행을 제대로 하는 기업은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진출하겠다고 나선 기업들 가운데 제대로 하는 기업들이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가를 올리기 위해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홍순표 연구원은 "사업목적에 새로운 사업이 추가됐을 때 실적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얼마나 있는지 파악하고 투자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고유가와 정부의 대체에너지 사업 육성 계획 아래 성장성이 높게 판단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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