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명함名銜 ①

입력 2018-10-11 06: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김병기 전북대 중문과 교수

처음 만난 사람과 인사를 나눌 때 주고받는 쪽지가 있다. 바로 명함이다. 성명, 주소, 직업, 전화번호, E메일 주소 등을 적은 종이쪽을 건넴으로써 자신을 소개하고, 서로 연락할 정보를 제공하는 용도로 쓰는 게 바로 명함이다.

명함은 ‘名銜’ 혹은 ‘名啣’이라고 쓰며 각 글자는 ‘이름 명’, ‘재갈 머금을 함’이라고 훈독한다. 銜과 啣은 같은 뜻을 가진 글자로서 啣이 銜의 속자(俗字: 세간에서 널리 쓰이기는 하지만 정자가 아닌 글자)로 알려져 있다.

군대에 다녀온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 야간침투 훈련을 경험했을 것이다. 얼굴엔 달빛에라도 반사되는 일이 없도록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낙엽이나 종이 등을 태운 재를 시커멓게 칠하고, 바짓가랑이 역시 질긴 덩굴 풀 같은 것을 꺾어서 허벅지, 무릎, 정강이 부분 등을 묶음으로써 걸을 때 옷깃이 스쳐 사각대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한 다음 사냥하는 맹수가 목표에 접근하듯 숨을 죽이고 적군에게 접근하는 훈련이 바로 야간침투 훈련의 한 과정이다.

이때에는 말소리는 물론 숨소리도 크게 내서는 안 된다. 이런 침투 작전을 벌이거나 적군 몰래 야간행군을 할 때 병사들의 입을 단속하기 위해 옛날에는 입에다 얇고 긴 쇳조각을 가로로 물렸다. 이 쇳조각을 물리는 행위가 바로 ‘銜’이었다. 행군(行軍)의 ‘行(다닐 행)’ 자 안에 쇳조각[金]을 넣은 글자꼴이다. 행군할 때 군사의 입에 하무를 물리는 일을 함매(銜枚)라고 한다.

나중에는 쇳조각 대신 대나무 조각을 사용했다. 대나무 조각을 사용하면서부터 개인위생을 고려하여 각자의 이름을 쓰게 했다. 이것이 명함이 발생하게 된 최초의 원인이다. 훗날 입을[口] 막을[御:막을 어] 목적으로 사용하는 물건이라는 뜻에서 口에다 御의 일부분인 사(사)를 합하여 啣이라는 속자가 만들어졌다. 소리를 내지 못하게 입에 재갈 물리듯이 물린 각자의 이름을 쓴 대나무 조각이 진화를 거듭하여 오늘날의 명함으로 변신한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SK하이닉스 직원의 '1억 기부'가 놀라운 이유 [이슈크래커]
  • 35세는 왜 청년미래적금에서 빠졌나
  • 'NCT 출신' 루카스, SM과 전속계약 만료⋯"앞으로의 도전 응원"
  • 쿠팡, 美 정치권 개입설 반박⋯“한국 압박 로비 아냐”
  • 교통·생활 ‘두 마리 토끼’⋯청약·가격 다 잡은 더블 단지
  • 트럼프 메시지 폭격에 참모진 분열⋯美ㆍ이란 협상 난항
  • 전자담배도 담배 됐다⋯한국도 '평생 금연 세대' 가능할까
  • 미래에셋그룹, 스페이스X로 ‘4대 금융’ 신한 시총 넘봐⋯합산 46조원
  • 오늘의 상승종목

  • 04.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15,388,000
    • -0.55%
    • 이더리움
    • 3,448,000
    • +0.23%
    • 비트코인 캐시
    • 679,000
    • -0.15%
    • 리플
    • 2,139
    • +0.05%
    • 솔라나
    • 128,300
    • +0.94%
    • 에이다
    • 374
    • +1.91%
    • 트론
    • 482
    • -1.43%
    • 스텔라루멘
    • 258
    • -1.9%
    • 비트코인에스브이
    • 23,600
    • +1.77%
    • 체인링크
    • 13,960
    • +1.38%
    • 샌드박스
    • 116
    • +2.6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