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식 삼성 지배구조 개편 시동

입력 2018-09-21 09:21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화재와 삼성전기는 보유하고 있던 삼성물산 지분 약 1조 원 규모(3.98%)를 21일 전량 매각한다. 삼성화재는 삼성물산 주식 261만7297주(1.37%)를 3285억 원에, 삼성전기는 500만 주(2.61%)를 61000억 원에 처분한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의 순환출자 고리는 모두 해소된다.

순환출자 고리는 대기업이 그룹 안에서 A사가 B사의 지분을, B사가 C사의 지분을, C사가 A사의 지분을 보유하는 방식이다. 대주주는 A사의 지분만으로 연결된 계열사 전체를 지배할 수 있다. 정부는 ‘재벌 개혁’을 내세우며 순환출자 고리 해소를 주문했다. 지난 4월 삼성SDI는 삼성물산 주식 404만 주를 전량 블록딜 방식으로 매각해 3개 순환출자 고리를 끊었다. 남은 4개의 순환출자 고리는 삼성화재와 삼성전기의 보유 지분이 모두 팔리면 해소된다.

재계 및 증권가에선 애초 삼성이 그룹의 사실상 지주회사인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력 유지를 위해 이재용 부회장 등 오너 일가가 사들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삼성은 그러나 기관투자자에게 파는 정공법을 택했다. 오너 일가 지배력에 연연하지 않겠다는 이 부회장의 강한 의지가 실린 것으로 보인다. 이재용 부회장이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 지분을 사들이거나, 타 계열사 및 공익재단이 매입하는 방식은 지배구조를 둘러싼 또 다른 비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 부회장은 경영자로서 지분 몇 퍼센트 늘리는 것보다 경영 능력을 보이는 게 더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또 이 부회장은 출소 후 삼성전자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연장 선상으로 풀이된다. 총수가 개별 회사 경영권에 일일이 간섭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이번에 처분된 삼성물산 지분이 3.98%로 크지 않은 점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블록딜이 지난 18일 방북했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돌아온 20일 이뤄져 시점도 좋았다는 게 재계의 평가다. 재계 관계자는 “대법원 재판에 대한 불확실성은 있지만, 최근 대북 활동 등 좋아진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순환출자 해소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순환출자 고리는 해소됐지만, 삼성생명이 가진 삼성전자 지분처리가 핵심인 금산분리 문제는 해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전날 인터넷 전문은행법 국회 본회의 통과 등 금산분리 완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지만, 아직은 꽁꽁 묶여있는 상황이다.

국회에 계류된 ‘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대한 법률’(금산법) 개정안에 따르면 금융사가 같은 금융사 외에 다른 기업 지분 10% 이상을 소유할 수 없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제조업인 삼성전자의 지분을 10% 이상 소유할 수 없지만, 현재 보유 지분은 10%가 넘는다. 최근에는 공정거래법 개정으로 지주사 전환 가능성마저 사실상 막혔다.

국회에 계류 중인 보험업법 개정안, 내년 7월 도입 예정인 금융계열사 통합 감독 등도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발목을 잡고 있다. 재계 관계자는 “지주사를 만들 수도 없고, 금산분리에 보험법까지 걸려 있어 지배구조 개편 의지가 있어도 방법을 찾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李대통령, 국회서 ‘821조 예산’ 설명…민생·미래성장에 방점
  • 양천구 신정4동 922번지 일대 재개발⋯최고 25층·2170가구 조성
  • 비만약 확산에 식품 소비도 바뀐다…수산식품 ‘소량·고영양’ 승부
  • 코스피, 美 반도체 폭락에 1%대 하락 출발…삼성전자ㆍSK하이닉스 동반약세
  • 1·2인 가구 66% 시대⋯전용 59㎡ 아파트, 청약시장서도 인기
  • 삼성 사장단 만난 샘 올트먼…AI 시대 경영 전략 논의
  • 기뢰 공격까지 등장한 호르무즈 해협⋯원유 수출량 51% 감소
  • FBI도 바이낸스 63억달러 탈취 배후로 북한 해커 조직 지목
  • 오늘의 상승종목

  • 11.02 10:17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5,116,000
    • +0.47%
    • 이더리움
    • 3,069,000
    • +0.66%
    • 비트코인 캐시
    • 381,000
    • -1.01%
    • 리플
    • 1,684
    • -0.36%
    • 솔라나
    • 127,600
    • -1.09%
    • 에이다
    • 261
    • +0.38%
    • 트론
    • 420
    • +0.96%
    • 스텔라루멘
    • 228
    • +0%
    • 비트코인에스브이
    • 22,600
    • -1.95%
    • 체인링크
    • 15,300
    • -2.49%
    • 샌드박스
    • 62
    • -0.27%
* 24시간 변동률 기준

Web3 레이더

  • 주목 펀딩
    • 1 Kalshi $1B
    • 2 Ripple $500M
    • 3 Morpho $175M
    • 4 Kalshi Series F $1B
  • 인기 프로젝트
    • 1 LayerAI Infra 인기지수 302
    • 2 Robinhood CeFi 인기지수 253
    • 3 Infinity Ground 인기지수 250
    • 4 TransCrypts Tools 인기지수 249
  • 토큰 언락 임박
    • HumidiFi 유통량 113% D-37
    • Allora 유통량 89% D-9
    • DAOBase 유통량 43% D-16
    • FLock 유통량 41% D-28
Source fr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