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인류의 시대’ - ‘족(族)’ 마케팅이 뜬다

입력 2008-05-15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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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가 복잡 다원화되면서 웰빙족, 글루미족 등 특정한 라이프스타일을 보이는 이른바 ‘족(族)’ 들이 출현하고 있다.

이들은 개성이 뚜렷하고, 자신의 가치나 신념, 취향 등을 외부에 표출하는데 주저하지 않기 때문에 호불호(好不好)가 명확하고 일정한 소비 패턴을 보인다.

또 소비자들의 욕구가 다양해지면서 이들 역시 점차 세분화되고 있어, 창업시장에서도 각각의 타겟 족을 겨냥한 창업 전략과 마케팅 전략을 세워 적극 활용하고 있다.

웰빙족, 유기농식품, 친환경제품 등 인기

건강과 삶의 질을 중시해 가격보다는 제품의 품질을 중시하고 무공해, 친환경 제품을 선호하고 다양한 레저활동을 추구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일컫는 웰빙족.

외식업계에서는 이들을 겨냥해 화학조미료를 사용하지 않거나 유기농 재료를 사용하고 있고, 서비스업계에서는 친환경 아이템들을 선보이고 있다.

‘원할머니보쌈’은 보쌈과 족발 등의 메뉴에 MSG(인공화학조미료) 등 일체의 인공첨가물을 넣지 않고 있다. 보쌈이라는 메뉴 자체가 기름기를 뺀 담백한 고기와 김치가 한데 어우러져 지극히 건강지향적인 식품인 데다, 여기에 MSG를 일체 넣지 않음으로써 소비자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박천희 사장은 “MSG 무첨가 제품에 대해 고객들의 반응이 매우 긍정적”이라며 “꾸준한 연구개발을 통해 MSG 무첨가 제품을 확대해 나가는 것은 물론, 여기에 들어가는 부재료까지도 철저히 관리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친환경 실내향기관리업체 ‘에코미스트’는 피톤치드 등 천연향을 통해 실내 공기 중에 있는 부유세균과 냄새 등을 제거해 쾌적한 실내 환경을 제공한다. 화학성 방향제가 아닌 식물 뿌리에서 추출한 천연물질로 제조하기 때문에 부작용이나 독성이 없고 항균, 방충 기능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리필이나 리폼 등을 통해 폐기물 발생을 줄여주는 ‘리사이클링(재활용)’ 사업도 친환경 비즈니스로서 웰빙족에게 높은 평가를 받는 아이템이다.

방문 잉크․토너 충전업 ‘잉크가이’(www.inkguy.co.kr)는 사무실이나 가정을 직접 방문해 프린터 토너와 잉크를 충전해준다. 자원 절약과 환경 보호와 함게 비용절감 효과도 크다는 점이 호응을 얻으면서 론칭 이후 3년 여 만에 900호점을 돌파하는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급형 레이저 프린트기 판매가 급증하면서 토너충전 수요가 크게 늘고 있어 향후 사업 전망도 밝다.

이 밖에도 유기농식품 전문점, 천연화장품 전문점, 홍삼ㆍ클로렐라 등 건강식품 전문점, 천연화장품 전문점, 스파(Spa) 등이 있다.

글루미족, 1인 테이블 레스토랑, 생활편의형 사업 호황

결혼을 미루고 혼자 사는 싱글족을 넘어, 아예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글루미(gloomy)족이 늘고 있다.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신세대 소비자들이 복잡한 사회 속에서 비껴나 혼자만의 고독과 여유를 즐기는 추세를 반영한 신조어다.

식당이나 카페는 물론, 고깃집, 극장 등도 주위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혼자 가는 이들을 타겟으로 하는 아이템으로는 1인 테이블을 설치한 식당이나 카페 등이 있다.

또 이들은 혼자 생활하기 때문에 규칙적인 식생활을 유지해주고 귀찮은 일상 가사를 대신해 주는 식사배달업, 생활편의형 사업 등이 유망 업종으로 떠오르고 있다.

퓨전레스토랑 ‘밥톨스’는 자동판매기 시스템을 도입하고 1인 테이블을 갖춰 혼자 오는 고객도 식권 자동판매기를 통해 메뉴를 선택하고 혼자 식사할 수 있도록 했다.

양념갈비 배달전문점 ‘대령숙수’는 기존에 배달시켜 먹는 음식으로 여겨지지 않던 갈비를 완전조리, 진공포장 상태로 배달해 싱글족 고객이나 맞벌이 부부 등 일상생활에 바쁜 소비자들에게 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현대식 반찬전문점 ‘장독대’는 김치, 젓갈, 밑반찬 등 100여 가지 반찬을 판매한다. 매일 조금씩 바뀌는 반찬은 100g 정도 작은 단위로도 팔고, 한 사람이 한번 먹을 수 있는 분량의 반찬을 3~4가지 모은 세트 메뉴도 구비했다.

글루미족은 자존심과 개성이 강한 사람들인 만큼 자기에 대한 투자를 아끼지 않기 때문에 피트니스클럽, 피부관리ㆍ몸매관리 전문점 이용률이 높다.

균일가 피부관리 전문점 ‘스킨케어5000’은 직장을 다니는 독신 여성들을 대상으로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한 스파 서비스와 지친 피부에 휴식을 줄 수 있는 수분팩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글루미족을 타겟으로 단골고객을 늘리고 있다.

듀크족, 교육사업 등 엔젤사업 호황

듀크(DEWK; Dual Employed With Kids)족은 자녀를 위해 금전적 지출을 아끼지 않는 맞벌이 부부를 의미한다. 자녀와 함께 있는 시간이 적어 아이에게 최대한 잘 해주려는 경향이 있다.

자녀 교육에 민감한 이들을 타겟으로 주입식 교육보다 놀이와 교육을 병행해 감성지수를 높여주는 창의력 교육 아이템이 인기다.

감성놀이학교 ‘위즈아일랜드’는 4살부터 6살까지 아동을 대상으로, 게임교구들을 이용한 창의력 교육을 실시한다. 음악, 미술, 영어, 과학, 체육 등도 요리나 술래잡기와 같은 아이들의 일상생활을 응용한 놀이식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재환 사장은 “높은 교육열을 지닌 고소득, 고학력 부모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높다”며, “적지 않은 교육비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상담 문의가 있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영어전문 베이비시터 파견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영어 베이비시터는 부모를 대신해 아이를 돌봐준다는 점에서는 기존의 베이비시터와 같으나 영어를 사용해 아이와 대화한다는 점에서 차별성을 갖는다.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영어에 익숙해지도록 한다는 점에서 놀이와 교육을 병행하는 에듀테인먼트 성격도 갖추고 있다. 비용은 보통 1시간 30분 기준으로 3~4만원 정도. 일반적인 베이비시터 보다 비싸지만, 놀이방이나 유치원에 다니지 않는 4~6세 정도의 아이를 중심으로 그 수요가 점차 늘고 있다. ‘고운빛베이비시터’, ‘패밀리케어’, ‘유아월드’ 등이 있다.

이 밖에 어린이 전용 사진관, 미용실, 치과, 한의원 등이 확산되고 있고, 고급 명품 어린이 브랜드 제품들도 경기침체에도 인기가 높다.

그루밍족, 아름다운 남성 고객을 잡아라

그루밍(grooming)족이란 멋을 내는 남성, 즉 패션과 외모에 투자를 아끼지 않는 남성을 말한다. 이들의 등장으로 인해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업종은 남성 전용 미용실, 남성 전용 피부관리숍, 네일아트숍, 남성화장품 전문점 등이다.

남성 헤어컷 전문점 ‘제이비카운티’는 한국 남성 70%가 비듬이나 탈모 등 두피와 관련한 문제로 고민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헤어컷 서비스와 함께 최신 기계를 이용한 두피 크리닉 코스를 제공한다.

개성 연출에 민감해 자신만의 장신구를 찾는 20~30대 그루밍족을 주요 고객으로 하는 남성 전용 쥬얼리숍도 있다. 남성적 디자인의 귀금속과 준보석 패션 주얼리를 주로 취급한다. 이들을 겨냥한 아이템은 비록 대중적인 아이템으로 성장하지는 못하더라도, 적절한 타깃 마케팅과 아이템 개발로 매니아층을 형성하면 충분히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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