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숨만 쉬어야…서울 아파트 소득대비 가격 역대 최고

입력 2018-09-03 10:24 수정 2018-09-04 10:16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에서 버는 돈을 몽땅 저축해도 아파트를 살 때까지 평균 10년은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KB국민은행이 발표한 가격 통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4~6월) 서울 아파트 PIR(Price to income ratio)은 9.9로 통계가 작성된 2008년 1분기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PIR는 주택가격을 가구소득으로 나눈 것으로 지수가 높을수록 집을 구입하는 데 어려움이 따르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국민은행이 발표하는 KB아파트PIR은 국민은행의 대출거래자 정보로 작성된 지수다. 주택가격은 부동산담보대출이 실행될 때 조사된 아파트 담보평가 가격의 중윗값을, 가구소득은 대출자 연 소득 중윗값을 기준으로 삼는다.

즉, 중간 수준의 소득을 올리는 가구가 한 푼도 쓰지 않고 9.9년을 모아야 마찬가지 중간 수준의 아파트를 살 수 있다는 의미다.

직전 지수는 8.9로 2분기에만 1.0p가 급등했다. 그러나 올해 2분기에는 통계 산정 기준인 주택가격(4억5584만 원)이 오히려 전 분기보다 3091만 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2분기 가구소득이 4624만 원을 기록, 전 분기보다 830만 원 줄어드며 감소 비중이 더 커 지수는 오를 수 있었다.

3분기(7~9월)에는 최고치를 또 경신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탄력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국민은행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를 따져보면 3월보다 6월 아파트값이 1.59% 올랐지만 6월 대비 8월은 1.65% 상승해 9월을 반영하지 않아도 상승 폭이 더 컸다.

집값은 오르고 소득은 받쳐주지 않은 상황서 대출까지 옥죄는 정책에 실수요자들의 불만도 커진다. 앞서 정부는 연 소득 7000만 원이 넘는 무주택자에게 전세자금 대출을 제한하려 했다가 실수요자 반발에 부딪혀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현 정부가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계소득을 올리고 부동산 대책으로 집값을 잡는다 했지만 성과는 아직 없다”며 “대출이 막혀 못 산 집이 급등하는 것을 보며 실수요자들의 상대적 박탈감이 클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지난해 가장 잘 팔린 아이스크림은?…매출액 1위 공개 [그래픽 스토리]
  • 개인정보위, 개인정보 유출 카카오에 과징금 151억 부과
  • 강형욱, 입장 발표 없었다…PC 다 뺀 보듬컴퍼니, 폐업 수순?
  • 큰 손 美 투자 엿보니, "국민연금 엔비디아 사고 vs KIC 팔았다”[韓美 큰손 보고서]②
  • 항암제·치매약도 아닌데 시총 600兆…‘GLP-1’ 뭐길래
  • 금사과도, 무더위도, 항공기 비상착륙도…모두 '이상기후' 영향이라고? [이슈크래커]
  • "딱 기다려" 블리자드, 연내 '디아4·WoW 확장팩' 출시 앞두고 폭풍 업데이트 행보 [게임톡톡]
  • '음주 뺑소니' 김호중, 24일 영장심사…'강행' 외친 공연 계획 무너지나
  • 오늘의 상승종목

  • 05.23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4,174,000
    • -2.3%
    • 이더리움
    • 5,269,000
    • +2.17%
    • 비트코인 캐시
    • 679,000
    • -2.51%
    • 리플
    • 731
    • -0.81%
    • 솔라나
    • 241,400
    • -3.05%
    • 에이다
    • 645
    • -3.01%
    • 이오스
    • 1,144
    • -2.89%
    • 트론
    • 160
    • -3.61%
    • 스텔라루멘
    • 151
    • -1.9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950
    • -3.21%
    • 체인링크
    • 22,430
    • -1.67%
    • 샌드박스
    • 613
    • -3.31%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