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쏭語 달쏭思] 척살(刺殺)과 척살(擲殺)

입력 2018-08-28 10:5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지난 광복절 무렵 2, 3일 동안 여러 언론 매체가 애국지사들을 추모하는 다양한 방송도 하고 기사도 내보냈다. 그중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척살’했다는 내용도 있었다. 척살, 바르게 사용한 말일까? 아니다.

척살은 ‘刺殺’ 혹은 ‘擲殺’이라고 쓰며 ‘刺’과 ‘擲’은 각각 ‘찌를 척’, ‘던질 척’이라고 훈독하고 ‘殺’은 ‘죽일 살’이라고 훈독한다. 그러므로 ‘刺殺’은 칼과 같은 흉기로 찔러 죽이는 것이고, ‘擲殺’은 내던져 죽이는 것을 말한다.

안중근 의사는 이토 히로부미를 찔러 죽인 것도 아니고, 내던져 죽인 것도 아니다. 총으로 쏘아 죽였다. 즉 ‘사살(射殺: 쏘아 죽임. 射:쏠 사)’했지 ‘刺殺’한 것도 ‘擲殺’한 것도 아닌 것이다. ‘刺’의 왼편 ‘’는 ‘가시 자’라고 훈독하며, 오른편 ‘’은 ‘刀(칼 도 =刀)’와 같은 글자이다. 가시나 칼로 찌르는 행위를 표현한 글자이다.

그런데 ‘刺’은 발음이 두 종류이다. ‘풍자(諷刺)’는 ‘자’로 읽지만 ‘刺殺’은 ‘척’으로 읽는다. ‘擲殺’은 내던져 죽이는 잔혹한 행위를 이르는 어휘이다. 옛날에 체구가 작은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 포대에 넣어 휘돌리다가 기둥이나 벽을 향해 내던져 죽이는 형벌도 있었고 범죄도 있었다. 이것이 바로 擲殺이다.

안중근 의사는 조선 병탄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를 ‘刺殺’하지도 ‘擲殺’하지도 않고 射殺했는데 왜 언론 보도는 자꾸 척살이라고 하는지 알 수가 없다. 윤봉길 의사의 경우는 폭탄을 투척(投擲·投:던질 투)했으니 ‘擲殺’이라고 해도 될까? 이 또한 아니다. ‘폭살(爆殺)’이라고 해야 한다. 폭탄을 터뜨려 일본군 장교를 죽였지 일본군 장교를 내던져 죽인 게 아니기 때문이다.

말은 뜻을 정확히 알고 사용해야 한다. 오늘 무심코 ‘척살’이라고 잘못 쓴 기사가 먼 훗날 안중근 의사를 평가하는 데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美 USTR, 한국 등 상대로 무역법 301조 조사 착수
  • 집 짓기 편하라고 봐준 소음 탓에 혈세 ‘콸콸’ [공급 속도에 밀린 삶의 질②]
  • ‘주주환원’ 명분에 갇힌 기업 경영…자사주 소각 의무화가 부를 ‘성장통’[주주에겐 축포, 기업엔 숙제③]
  • 장전·장후가 흔든 코스피 본장…넥스트레이드가 키운 변동성 [NXT발 혁신과 혼돈 ①]
  • 이성욱 알지노믹스 대표 “릴리가 인정한 기술력…추가 협력 기대”[상장 새내기 바이오⑥]
  • 수면 건강 ‘빨간불’…한국인, 잠 못들고 잘 깬다 [잘 자야 잘산다①]
  • “옷가게·부동산 지고 학원·병원 떴다”… 확 바뀐 서울 골목상권 [서울상권 3년 지형도 ①]
  • 중동 위기에 한국도 비축유 푼다…2246만 배럴 방출, 걸프전 이후 최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3.12 10:19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2,550,000
    • +0.01%
    • 이더리움
    • 3,004,000
    • +0.81%
    • 비트코인 캐시
    • 668,500
    • +2.3%
    • 리플
    • 2,023
    • -0.25%
    • 솔라나
    • 126,500
    • +0.4%
    • 에이다
    • 384
    • +0.79%
    • 트론
    • 425
    • +1.92%
    • 스텔라루멘
    • 232
    • +0.43%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990
    • -9.8%
    • 체인링크
    • 13,150
    • +0%
    • 샌드박스
    • 120
    • +0.8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