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BMW의 오만을 대하는 방법

입력 2018-08-22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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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무 산업1부 기자

▲산업1부 안경무 기자.
▲산업1부 안경무 기자.

BMW 화재가 4년새 2배 늘었다는 통계가 나왔다. 국회 국토교통위 소속 자유한국당 홍철호 의원은 “2014년 44대에 머물렀던 BMW화재가 지난해 94대로 4년 새 2배 이상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런 전대미문의 비상사태에도, BMW의 태도는 계속 여유로워 보인다. 앞서 김효준 BMW코리아 회장은 화재 관련 긴급 기자회견에서 “BMW 본사에서도 이번 사안을 마음 무겁게 다루고 있다”고 했지만, BMW 본사 임원은 화재 원인에 대해 “세계적으로 집계되고 있는 결함 비율은 세계 평균치와 한국이 비슷한 수준”이라고 답했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한 수준으로 불이 나는데 왜 한국에서만 난리냐는 대답으로 들릴 수 있는 발언이었다. 김 회장이 말한 ‘무거운 마음’과는 배치되기도 했다. 본사 임원들의 진정성에 의문이 생길 정도다.

한술 더 떠 요헨 프레이 BMW 본사 대변인은 중국 신화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유독 한국에서만 이 같은 화재가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한국 현지의 교통 조건이나 습관 때문일 수 있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BMW코리아 측은 나중에 ‘번역 과정에서 생긴 잘못’이라고 해명했지만, 소비자들의 가슴엔 이미 생채기가 난 이후였다. 한국 자동차 역사상 전무후무한 사건이 난 이후에도 BMW는 수차례 한국 소비자들을 ‘봉’으로 보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셈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면 더 이상 냉정을 찾기 어려워진다.

BMW가 이토록 한국에 뻣뻣한 태도를 보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불이 나도 우리 차는 팔린다’라는 생각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한국에서 약 6만 대를 팔았고, 3조 원이 넘는 매출을 챙겼다.

이런 일종의 시장 실패가 발생할 때는 정부가 나서야 한다. 아우디ㆍ폭스바겐이 2년 전 배기가스 조작으로 ‘판매 정지’ 처분을 받은 것 이상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판매 정지 처분으로 세계 7위 수준인 한국 시장 매출액이 반 토막 나야 BMW도 성의 있는 대책을 내놓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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