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채운 정유사들, 신성장동력 확보 적극

입력 2018-07-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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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는 물론 최근 2~3년간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간 정유사들이 든든해진 ‘곳간’을 바탕으로 화학, 전기차 등 비(非)정유 사업을 미래 먹거리로 적극 육성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정유사들은 유가 등 외부 변수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큰 정유 사업을 보완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 성장을 기대할 수 있는 화학·배터리 사업을 강화,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정유업계 1위 SK이노베이션은 화학과 전기차 배터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해 8월 배터리, 화학 중심으로 성장 전략을 집중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사업연도 중간에 큰 규모의 조직개편을 단행한 것은 SK이노베이션의 해당 사업들에 대한 육성 의지를 잘 보여주는 사례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에만 에틸렌 아크릴산(EAA), 폴리염화비닐리덴(PVDX) 사업 등 두 건의 화학 사업을 잇달아 인수했다. 이어 올해 추가적인 인수합병(M&A)을 검토, 고부가 화학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 초 1.1GWh 수준이던 전기차 배터리 생산능력은 2020년 10GWh 이상으로 대폭 확대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SK이노베이션은 국내·외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 증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말까지 국내 서산 배터리 공장 7호기를 완공, 4.7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후 2020년 헝가리 공장 완공을 통해 총 12.2GWh의 생산능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배터리 사업은 선(先)수주·후(後)증설 방식으로 진행 중인데 현재 설비를 계속 증설하고 있으며, 증설된 설비는 풀가동 중”이라며 “수주 기반으로 봤을 때 2020년 10GWh 이상 판매를 예측하고 있으며, 향후 시장 성장에 따라 판매량 증가 및 증설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GS칼텍스와 에쓰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나머지 정유사들 역시 ‘화학 사업 강화’에 중점을 뒀다. GS칼텍스는 올해 초 약 2조 원의 금액을 투자, 전남 여수 제2공장 인근 부지에 2022년 상업 가동을 목표로 연간 에틸렌 70만t, 폴리에틸렌 5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올레핀 생산시설(MFC)을 짓기로 했다.

에쓰오일은 약 5조 원이 투입된 초대형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잔사유 고도화·올레핀 다운스트림 콤플렉스, RUC·ODC)이 올해 3분기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함에 따라, 성공적인 프로젝트 완수를 위해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 역시 올해 2월 롯데케미칼과 손잡고 2조7000억 원 규모의 석유화학 신사업을 시작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시대 도래에 따라 수요 둔화 등으로 정유업의 호황은 제한적인 가운데, 시장이 확대되고 있는 배터리 사업과 연간 성장률이 4%에 달하는 등 성장성이 확보된 석유화학 사업에 대한 투자는 긍정적인 움직임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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