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누각P2P③] ‘개인 간 거래’라더니…업체 80%, 부동산 ‘올인’

입력 2018-06-18 10:1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61개 업체中 48곳 ‘개인대출 0원’ 부동산 P2P發 악재, 부실화 우려

P2P(Peer To Peer·개인 간)업계가 ‘개인 간 금융’이 아닌 부동산 대출에 ‘올인’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금리 대출로 소상공인·스타트업 등 대출 사각지대에 기회를 제공하자는 본래 도입 취지가 무색하게 P2P업체 10곳 8곳은 부동산 대출 쏠림 현상이 심각했다. P2P업계 위기의 불씨가 부동산에서 시작된 점을 고려할 때 향후 P2P업계 전체로 부실이 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18일 한국 P2P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총 61개 업체 가운데 48개(약 80%) 업체의 개인 신용대출 잔액이 ‘0원’으로 나타났다 . 반면 개인 신용대출과 부동산 대출을 함께 다루는 곳은 10곳에 불과했다. 올해 초, 64개 업체 가운데 44개(약 68%)가 개인 신용대출을 전혀 다루지 않았던 것과 비교해 보면, P2P업계의 ‘부동산 쏠림’ 현상이 심화했음을 알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의 부동산 쏠림 현상에 대해 “어떤 사업을 시작하려면 초반에는 (수익률 측면에서) 매력적인 부분이 더 성장할 수 있다”며 “P2P업계가 개인 신용대출로 많이들 시작했다. 하지만 산업이 확장하면서 어느 부분에 좀 더 대안 금융 수요가 높은지 분석했을 때 부동산 분야가 더 높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을 주로 다루는 헤라펀딩이 100억 원대 부도를 내고, 오리펀드는 부실 부동산 투자 후 대표가 잠적하는 등 부동산 P2P업체발(發) 악재가 계속되고 있다. P2P업계가 부동산 대출을 중심으로 편중된 상황에서 이 같은 악재는 P2P업계의 어깨를 무겁게 하고 있다.

이에 P2P업계는 내부 규범을 강화해 신뢰 회복에 나서는 분위기다. 또 일부 부실 업체와는 달리 상위권 부동산 P2P 대출 전문 업체들은 연체율과 부도율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실 문제는) 산업이 커지다 보면 생기는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상위 업체는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자정작용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개인 신용대출을 주로 다루는 P2P업체들이 기존 협회와 노선 차별화를 선언해 당분간 업계의 혼란이 예상된다. ‘렌딧’과 ‘8퍼센트’, ‘팝펀딩’ 등은 기존 P2P 협회를 탈퇴하고, 새 협회 준비위원회를 발족했다.

렌딧 측 고위 관계자는 “다른 업체가 (새 협회 가입을) 문의한 상태”라고 말해 업계 양분 가능성을 시사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4,001,000
    • -2.59%
    • 이더리움
    • 4,563,000
    • -2.87%
    • 비트코인 캐시
    • 855,500
    • -0.06%
    • 리플
    • 3,052
    • -3.57%
    • 솔라나
    • 198,300
    • -6.15%
    • 에이다
    • 624
    • -5.88%
    • 트론
    • 427
    • +1.18%
    • 스텔라루멘
    • 365
    • -3.18%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670
    • -0.68%
    • 체인링크
    • 20,420
    • -4.58%
    • 샌드박스
    • 210
    • -6.2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