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3분기’ 지주사 전환 목표…'하이투자증권' 인수 재도전 여부 촉각

입력 2018-06-05 10:57 수정 2018-06-05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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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금 7000억→7조6000억…DGBㆍBNK금융지주, M&A 제동에 관심 급부상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속도에 맞춰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다시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은행이 지주사 전환 이후에 새로운 증권사를 인수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증권업계 인수합병(M&A) 판도가 요동칠 전망이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3분기 내 지주사 인가를 목표로 19일 이사회를 열어 지주사 전환을 의결하고 금융위에 본인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연말 주주총회를 열어 연내에 지주사 설립을 마무리 짓겠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의 지주사 전환 작업에 속도가 붙으면서 증권 계열사 인수 대상으로 하이투자증권이 주목받고 있다.

현재 우리은행의 출자 여력은 7000억 원에 그치지만 지주사로 전환되면 출자 여력이 7조 6000억 원으로 증가해 M&A로 비은행 금융사를 사들일 수 있다. 현행 은행법상 자기자본의 20% 이상 출자할 수 없지만 지주사로 전환하면 금융지주회사법을 적용받아 자기자본의 130%까지 출자 여력이 생기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의 첫 증권업 M&A 대상이 주목받는 가운데 하이투자증권이 부상하고 있다. 우리은행이 하이투자증권을 사들이게 되면 증권업 역량 확대뿐만 아니라 자산운용사까지 거느릴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하이자산운용을 100% 자회사로 소유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하이투자증권은 지난해 한 번 검토한 이력이 있는 만큼 여러 옵션 중 하나로 검토 대상이 될 것”이라며 “수개월간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 밸류에이션을 다시 측정해봐야 할 것 ”이라고 밝혔다.

하이투자증권을 두고 경쟁 중인 지주사들의 M&A 작업에 차질이 생긴 점도 우리은행의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하이투자증권 인수를 두고 DGB금융지주와 우리은행-IMM프라이빗에쿼티(PE) 컨소시엄 간 2파전으로 좁혀지며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다.

DGB금융지주는 하이투자증권 인수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후 지난해 12월 금융감독원에 승인 심사를 신청했지만 박인규 전 회장의 채용비리와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올해 3월로 예상됐던 당국 승인은 무기한 연기됐다.

DGB금융은 신임 회장 취임 후 보완 서류를 준비하는 등 M&A 작업 마무리를 위한 준비에 나섰지만 기관경고 등 추가 제재를 받을 가능성이 불거지면서 제동이 걸릴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BNK금융지주가 하이투자증권의 차기 매수자로 떠올랐지만 엘시티 특혜대출 의혹이 사실로 밝혀지면서 금감원으로부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분 영업정지 결정을 받아 M&A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우리은행은 지주사 전환이 시급한 당면 과제인 만큼 M&A는 좀 더 면밀하게 시장 상황을 따져본 후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증권업계 인수 후보군으로는 삼성증권을 비롯해 한화투자증권, 유안타증권도 함께 이름이 언급되고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종금사를 증권사로 전환하더라도 종금 라이선스를 10년간 유지할 수 있어 종금을 전환한 후 인수합병하는 방안도 열어놓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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