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달만에 2억↓...강남 재건축 ‘와르르’

입력 2018-05-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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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서 손꼽히는 재건축아파트 대장주들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양도세 중과,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제 시행, 안전진단 강화 등의 규제가 연이어 터짐에 따라 고전을 면치 못하는 분위기다.

9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강남 재건축 아파트의 바로미터 격이라 할 수 있는 은마아파트와 잠실주공5단지에서는 최근 몇 달 간 눈에 띄는 하락세가 관측되고 있다.

재건축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올해 1월까지만해도 지속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토부 실거래가 자료에 따르면 1월 이 단지의 전용 76㎡ 가구는 16억1000만원, 전용 84㎡ 가구는 18억원의 신고가에 거래됐다. 하지만 지난 3월 은마아파트 전용 76㎡ 가구는 15억원에, 전용 84㎡ 가구는 16억원에까지 거래돼 단 두달만에 1~2억원 가량이 빠진 가격에 거래된 매물이 나오기 시작했다.

송파구 잠실동의 또 하나의 재건축 대장주인 잠실주공5단지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이 단지 또한 지난 1월 전용 76㎡는 19억원, 전용 82㎡는 20억1000만원으로 각각 신고가를 기록한 바 있다. 가장 최근의 실거래가 기록이 있는 3월에 잠실주공5단지 전용 76㎡는 17억6800만원, 전용 82㎡는 17억7000만원의 거래가를 기록해 역시 2억원 안팎의 가격 하락이 관측됐다.

재건축 아파트의 하락세는 최근 강남권의 대표적인 두 단지인 은마와 잠실주공5단지에만 그치지 않고 서울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이 관측되고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서울 재건축 아파트는 지난 4월 마지막주 -0.03%의 하락에 이어 5월 첫째 주 -0.01%까지 2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4월 마지막주 하락은 8·2 부동산대책의 영향권이었던 지난해 9월 1일 -0.12% 이후 33주만에 기록된 첫 하락이었다.

올해 들어 간헐적인 주간 시세 하락이 관측되던 강남 4구 재건축 아파트는 5월 들어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가 모두 하락세로 전환됐다. 강남 4구중 3구 이상에서 동시에 재건축 아파트 주간 시세가 하락한 것도 지난 9월 1일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전문가들은 향후 연내에는 이같은 재건축 아파트 시장의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투자지원센터 부장은 “최근 4월 들며 거래절벽이 찾아와 나오는 매물이 가격을 내리지 않으면 거래 자체가 성사될 수 없는 구조에, 보유세 논의까지 맞물리며 연내에 다시 상승 반전을 일으킬 만한 모멘텀을 찾기가 어려워 보인다”며 “투자개념으로 재건축 아파트에 접근하는 이들 역시 이같은 하락세가 충분히 이어진 뒤 매수하는 편이 낫기 때문에 더욱 더 관망세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 한동안 약보합 내지 조정 국면을 맞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는 “궁극적인 가격 조정은 경기 조정과 맞물리는 것이지 충격적인 정책 한 두 개가 지속적인 추세를 이끌 수는 없기 때문에 재건축 아파트가 정권 내내 이어지는 장기간의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까지 생각되진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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