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 위기의 해외펀드, 탈출구는 없나? ①중국펀드

입력 2008-03-31 15:59 수정 2008-04-03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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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하반기부터 미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글로벌 증시는 끝없는 추락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글로벌 시장과 디커플링 될 것이라 믿었던 신흥시장 역시 급격한 조정에 시달려야 했고, 특히 국내 투자자들이 다수 투자하고 있는 중국 시장 역시 인플레이션과 긴축정책 등으로 조정세에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게다가 지난해 10월 투자자들의 엄청난 기대를 안고 출발한 미래에셋의 '인사이트펀드' 역시 연초 이후 20% 넘는 손실을 기록중이다.

현재 국내에는 중국펀드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중동아프리카 펀드, 러브펀드(러시아,브라질), EMEA(동유럽, 중동, 아프리카)펀드, 프런티어 마켓펀드 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펀드들이 출시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그 양에 비해 그 성과는 아직 미비하며, 앞으로도 그 성공을 가늠하기 힘들 정도로 불확실성이 산재해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이런 다양한 해외펀드의 현 상황을 짚어보고, 그 장기 성장성을 전망해 보는 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 주)

중국펀드, "그래도 믿을 건 너밖에 없다"

현 조정장 '소화불량' 상태 지나지 않아...2월부터 자금 순유입으로 전환

중국펀드에 대한 국내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다르다. 이같은 관심은 지난해까지 국내 투자들에게 엄청난 수익률을 안겨 준 장본인이기도 하며, 해외펀드 중 중국펀드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32%에 달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중국시장 비중이 높은 브릭스, 친디아, 아시아, 아시아태평양, 이머징마켓 펀드 등을 합하면 중국관련펀드의 비중은 약 70%가 넘는다. 그런 중국펀드가 끝없는 추락의 나락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 '잠자는 용'이라 불렸던 중국은 온데간데없는 것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연초이후(3월 28일 기준) 중국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6.70%로 해외주식펀드 중 최하위권 수준이다. 펀드별로도 연초이후 플러스 수익을 낸 펀드는 하나도 없다.

그나마 'PCAChinaDragonAShare주식A-1ClassA'이 연초이후 -11.82%로 가장 양호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을 뿐이다.

중국상해지수는 지난해 10월말 6124포인트를 고점으로 조정을 받기 시작했다. 지난 28일 중국 상해지수가 3580선에 마감된 것을 감안하면 약 5개월 만에 주가가 반토막이 난 셈이다.

이 같은 조정의 이유는 무엇보다 비유통주(보호예수) 물량이 시장으로 출회돼 주가를 끌어내렸기 때문이다. 지난해 10월부터 2월까지 매월 30조원 이상이 시장에 출회됐다.

아울러 글로벌 경기 영향도 적잖이 작용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서브프라임 사태가 터졌으며 중국증시로의 신규자금 유입 둔화, 긴축정책 등이 중국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에도 상해시장에는 만기가 도래한 비유통주 해제물량이 큰 폭으로 쏟아질 예정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장기성장성에 이견을 제기하는 전문가들은 많지 않다. 증시전문가들은 중국이 아무리 뿌리 깊은 하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하더라도 또 한편 중국만큼 높은 성장성을 지속할 시장 역시 없다는 것이다.

이는 최근 중국펀드로 모이는 자금이 이 같은 설명을 뒷받침해주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간 중국펀드로는 재투자 분을 제외하고 2835억원이 감소했지만, 2월달 들어 823억원, 3월 28일까지는 552억원의 자금이 순유입 되고 있다.

즉, 현 중국시장의 추락은 심각한 펀더멘털의 훼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 단지 소화불량상태에 지나지 않는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증시전문가들은 중국 시장에 대해 비상을 꿈꾸는 '잠자는 용'이냐 아니면 거품 이냐와 같은 긍정론과 비관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기도 하다.

중국시장은 현재 무위험수익률과 위험 프리미엄이 동시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면에 들어가 있어, 이전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없지만, A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이성적인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이다.

게다가 중국시장의 조정으로 인해 중국의 밸류에이션은 매력적인 수준으로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중국 상해 300지수의 주가수익비율(PER)은 29배, 올해 예상 PER은 22배 수준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올 2분기에도 주식형펀드가 계속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수급상황은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한화증권 조용찬 애널리스트는 "중국시장은 무위험수익률과 위험 프리미엄이 동시에 큰 폭으로 상승하는 국면에 들어가 있어, 이전만큼 높은 밸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없지만, A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이성적인 수준으로 회귀한 상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조 애널리스트는 "A증시의 대형블루칩의 실적발표가 진행되고 있어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지만, 지난 설날 이후 신규 펀드의 잇따른 설정으로 주식매수자금이 1000억 위안 수준으로 늘어난데다, 2분기에도 주식형펀드가 계속 허가를 받을 것으로 보여 수급상황은 크게 개선될 것이 자명해 보인다"며 "비이성적인 투매로 주가가 급락한 상태에서 적정 밸류에이션을 하회하는 업종과 종목을 찾는 노력이 활발히 진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긴축과 이로 인한 성장둔화 부담은 불가피하지만, 중국경제의 두자리 대의 고성장 추세가 훼손됐다고 할 만큼 심각하게 약화된 경기지표를 찾기 어렵다"며 "최근 나타나고 있는 중국 증시 급락의 직접적인 원인은 펀더멘털 보다는 고평가 부담과 더불어 주식공급 확대에서 찾는 것이 보다 적절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메리츠증권 박현철 펀드애널리스트 역시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여전히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여타 펀드 대비 중국주식펀드의 상대 투자매력도가 하락한 것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중국의 물가 및 투자 과열 억제 정책들이 단기에 해소할 수 있는 과제들이 아니라는 것을 감안하면 단기적 수익률 안정화 보다는 점진적인 회복 추세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

소 이코노미스트 역시 "4월 이후 비유통주 보호예수 해제 물량 부담이 다소 줄어든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여겨지지만, 2006년 이후 누적된 공급물량 부담이 자리 잡고 있어 중국 증시가 고점대비 약 40%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승 추세로의 조속한 복귀를 기대하기에는 다소 일러보인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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