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은행’의 그늘, ‘유휴 부동산’ 매각 ‘붐’…작년 2692억원 어치 팔았다

입력 2018-04-27 10:29 수정 2018-04-27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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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5대 은행, 부동산 매각액 2692억 점포 효율화 바람에 합숙소 등 처분

시중은행들이 부동산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비대면 거래 확대로 수익성이 낮은 점포를 없애고 기존 점포들과 통합시키는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KEB하나·우리·농협 등 5대 은행은 올해 1분기까지 19건, 721억 원 규모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지난해 매각 규모 2692억 원 대비 4분의 1 수준이다. 5대 은행의 지난해 부동산 매각액은 2692억 원으로 3년 전인 2015년 277억 원에 비해 10배 가량 늘어났다. 2013년 180억 원, 2014년 277억 원, 2015년 702억 원 등 매년 가파르게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은행의 점포 효율화 방안이 가속화되면서 올해에도 수천억 원대의 부동산 매물이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가 운영하는 공매사이트 온비드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현재 12건, 최저입찰금액기준 243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은 최저입찰가격이 66억 원에 해당하는 서대전지점과 대전 중부지점, 서울 역촌역 출장소, 동탄하늘빛지점, 순천지점, 송정지점, 포함지점 천안 여자농구단 합숙소 등이다.

우리은행도 다음달 총 7건, 최저 입찰 예상가격 114억 원 규모의 부동산 매각 추진 계획을 갖고 있다. 용산 후암동지점과 경남 사천 삼천포지점, 부산 진구 양정동지점, 충남 아산 충청 북부 사택 등이 대상이다. 농협은행도 5건, 113억 원 규모의 점포를 매각 진행 중이다. 방이역 지점, 상암 월드컵지점, 서울 디지털지점, 파주 엘지로 지점 등이 포함된다.

은행 가운데서는 KEB하나은행이 가장 적극적으로 부동산을 팔고 있다. KEB하나은행은 2016년 1200억 원대, 2017년 에도 전년보다 많은 액수의 부동산을 매각했다. 온비드에 따르면 KEB하나은행은 올해 1~2월에 걸쳐 86개 지점의 입찰 공고를 냈다.

2016년 6월 전산통합을 완료한 KEB하나은행은 옛 하나, 외환은행의 모든 영업점에서 같은 업무를 볼 수 있게 되면서 통폐합에 속도를 내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통합 이후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해 유휴 부동산 매각을 추진 중이다”고 전했다.

부동산 매각 확대 배경으로는 비대면 거래가 90%를 넘어가면서 점포 수와 인력 감소로 인한 영업 환경의 변화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지난해 5대 시중은행의 임직원 수는 2016년 말 대비 4841명이나 감소했다. 같은 기간 점포수도 191개가 줄었다.

은행 입장에서는 부동산 매각 차익이 재무지표상 단기 영업외이익으로 잡히기 때문에 순이익 상승 효과도 얻을 수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도권 중에서도 상권 침체 지역이나 지방에 많이 몰리고 있다”며 “지점 보유 시 고정비는 드는데 수익성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매각 이익이 더 메리트가 있어 과감한 점포 통폐합과 폐쇄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은행들의 유휴부동산은 지점뿐만 아니라 직원들의 복지 차원에서 제공되는 사택, 합숙소도 포함된다. 은행 총무부 관계자는 “노후화된 합숙소나 사택은 수리보다 임차 방식이 유익하다고 판단돼 매각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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