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보니] “뷰티풀(Viewtiful)! 서울이 한눈에 다 보이네”

입력 2018-04-26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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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 천호점 12층 식당가 & 롯데월드타워 ‘스카이31’

“한강이 한 눈에 보이는 저 자리가 명당입니다. 저녁이면 연인들이 몇 시간이고 앉아 있어요.” 24일 찾아간 현대백화점 천호점 12층 식당가에서 백화점 관계자가 창가 쪽 자리를 가리키며 말했다. 13일 식당가 리모델링을 마친 현대백화점 천호점은 ‘한강 뷰’를 홍보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한강 뷰’를 홍보 전면에 내세운 현대백화점 천호점 12층 식당가 모습.
▲‘한강 뷰’를 홍보 전면에 내세운 현대백화점 천호점 12층 식당가 모습.
‘뷰티풀(Viewtiful·풍경을 뜻하는 view와 아름답다는 beautiful의 합성어) 다이닝’을 모토로 3개월 동안 식당가를 리모델링한 이곳은 인테리어에만 20억 원 넘게 투입됐다. 고객들이 풍경을 온전히 즐기도록 창을 넓히고 식당 간 벽도 없앴다. 중구난방이던 식당들의 인테리어도 통일했다. 천호점 김성진 과장은 “고객에게 시원하고 쾌적한 조망을 선사하는 것이 이번 리모델링의 목적”이라며 “고객 취향에 맞는 리모델링을 위해 일본 긴자식스 등도 여러 번 실사했다”고 말했다.

입점 업체도 고심해서 골랐다. 백화점은 여러 연령대, 특히 가족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식당을 유치하기를 바랐다. 현대백화점 본사에서 1년 넘게 입점 후보군을 물색하고 지점이 그중 지역 특성에 잘 맞는 업체 11곳을 골랐다.

현대백화점이 리모델링에 공을 들인 것은 인근 상권 내 치열한 경쟁 때문이다. 천호점에서 15분 거리에만 백화점·쇼핑몰이 4곳 있다. 현대백화점은 고객을 붙잡기 위해 작년부터 ‘강동권에서 가장 편리하고 만족스러운 백화점’을 목표로 매장 전체를 리모델링하고 있다. 식당가도 나름대로의 고민이 있었다. 김 과장은 “그동안 (구매력이 큰) 가족이나 커플 고객이 식당가를 잘 찾지 않아 30~40대 취향에 맞춰 리모델링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효과는 즉각 나타나고 있다. 리모델링이 끝나자마자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80%이상 올랐다. 타깃으로 삼은 30~40대 고객 비중은 전체의 절반으로 커졌다. 식당가를 찾은 송모(35) 씨는 “굳이 올 이유가 없어서 12층에는 잘 안 왔는데 지금은 탁 트인 느낌이 좋다”고 말했다. 리모델링 소식을 듣고 이곳을 처음 찾았다는 김모(40) 씨는 “공간을 넓게 잘 살렸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있는 ‘스카이31’.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있는 ‘스카이31’.
인근 롯데월드타워도 좋은 전망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롯데월드타워의 전망대는 117~123층에 있는 ‘서울스카이’와 31층에 있는 ‘스카이31’ 두 군데다. 스카이31은 원래 타워 입주 사무실을 위한 휴게시설이었지만 지난해 9월부터 일반 고객의 이용도 허용했다. 운영을 맡고 있는 롯데 GRS는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풍경을 제공하고자 일반 관람을 허용했다”고 말했다.

서울스카이와 달리 스카이31은 입장료가 없어 서울스카이의 대체재 역할을 하고 있다. 저렴하게 전망을 즐기려는 관람객뿐 아니라 간편하게 휴식을 누리려는 주변 직장인과 주민들도 많이 찾는다. 잠실에서 근무하는 직장인 한모(45) 씨는 “약속이 있었는데 전망도 좋고 무료라고 해서 찾았다”고 말했다. 평택에서 롯데월드타워를 찾은 정모(36) 씨는 “혼자 놀러왔는데 123층은 입장료(성인 기준 2만7000원)가 비싸 대신 여기로 왔다”고 말했다.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있는 ‘스카이31’.
▲롯데월드타워 31층에 있는 ‘스카이31’.
입장료는 무료지만 롯데로서도 밑지는 장사는 아니다. 롯데GRS에 따르면 스카이31의 최근 매출은 개방 초기에 비해 274% 상승했다. 다양한 연령대를 흡인한 덕분이다. 롯데 측은 주중에는 서울 관광에 나선 중장년층이, 주말에는 데이트를 즐기려는 2030세대가 많이 찾는다고 했다. 그 덕분에 중장년층이 많이 찾는 한식당과 2030세대가 좋아하는 디저트, 양식당에서 고루 수익이 날 수 있다. 다만 롯데 측은 아직까지는 스카이31을 임시 개방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일반 관람객에게 계속 개방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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