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드벨벳 '빨간 맛' 영상 접한 북한 주민들 반응은? '자본주의 날라리풍' TV통편집에도 암암리 유통

입력 2018-04-10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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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레드벨벳.(출처=MBC '봄이 온다' 방송 캡처)
▲걸그룹 레드벨벳.(출처=MBC '봄이 온다' 방송 캡처)

레드벨벳의 평양 공연 무대가 북한 중앙방송 보도에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라며 통편집됐지만 북한 주민들은 한국판 녹화방송을 암암리에 유통해 본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한 주민들은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에 높은 호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는 10일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이달 초 평양에서 열린 한국 예술단의 '봄이 온다' 공연을 동영상으로 담은 USB메모리(휴대용 저장장치)가 몰래 유통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소식통은 '봄이 온다' 공연을 몰래 본 사람들은 가수 백지영의 '잊지 말아요'를 가장 좋아한다고 전했다. 드라마 '아이리스(2009)'의 주제곡이기도 한 '잊지 말아요'는 첩보원들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으로 아직도 북한에서는 몰래 유통되고 있다. 해당 가수가 직접 평양에 와 불러 북한 주민들이 큰 감동을 받았다는 전언이다. 이들은 백지영이 북한 최고 악단인 모란봉악단보다도 노래를 잘 한다고 평가했다고 전해진다.

김정은 역시 백지영에게 유독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평양에 다녀온 후 "김정은이 백지영의 '총 맞은 것처럼' 무대를 보고 '저 가수가 어느 정도 레벨이냐'고 물었다"고 털어놓은 바 있다.

USB메모리에는 걸그룹 레드벨벳의 무대도 그대로 담겨 있다. 북한 중앙방송은 4일 공연 소식을 전할 당시 레드벨벳의 무대는 통편집했다. USB메모리 영상으로 레드벨벳을 접한 북한 주민들은 노래 '빨간 맛'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 USB메모리는 중국에 있는 누간가가 한국 녹화방송을 복사해 돈을 받고 유통한 것으로 추측된다. 한 탈북자는 외부 동영상을 가장 많이 유출하는 사람들은 영상을 단속하는 보안원(경찰)이라고 증언했다. 보안서에는 압수한 각종 영상물이 많이 때문이다.

또 USB메모리로 영상을 볼 수 있는 '노트텔'이라는 기기가 북한에서 유행인 점도 평양공연 영상이 퍼지는 데 일조했다. 북한은 전기난으로 지방에서는 TV를 거의 볼 수 없지만 노트텔은 태양광 등을 통해 충전할 수 있다.

한편 2002년에는 북한에서 윤도현밴드의 '너를 보내고'가 인기를 끌었다. 한 탈북 청년은 "당시 윤도현밴드의 평양 공연 후 청년들이 모이면 이 노래를 부를 정도로 '너를 보내고'가 유행이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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