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가는 GM노조…20일 합의못하면 ‘부도’

입력 2018-04-06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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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GM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사측이 성과급 지급 연기 방침을 정하자, 노동조합이 쇠파이프를 들었다. 이에 따라 GM본사 측이 언급했던 부도 시점인 20일까지 노사 합의가 이뤄지기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합의 실패는 곧 부도여서 업계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국GM 노조는 5일 사장실을 점거하고 집기류를 파손했다. 자금난에 직면한 한국GM이 성과급 지급을 연기한다고 밝히자 노조가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이날 50여 명의 노조원은 현관 보안문을 부수고 사장실에 들어가 카허 카젬 사장에게 성과급 지급 연기 방침에 대해 항의했다. 이들은 “사장은 물러나라”는 구호를 외치며 사장실과 비서실, 회의실을 점거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원은 쇠파이프를 들어 서랍장과 의자, 책상 등 사장실 집기를 파손했다.

호주 국적인 카허 카젬 사장과 언어적으로 소통하는 데 문제를 겪은 한국GM 노조원들은 전준명 한국GM 기술연구소장(부사장) 집무실로 이동해 불법행위를 이어갔다. 겁에 질린 부사장에게 지속적으로 답변을 요구하던 한국GM 노조원들은 약 30분 후 자진 해산했다. 카허 카젬 사장은 “직원들의 신체적 안전을 위협하고 회사의 자산을 파손한, 전적으로 납득할 수 없는 행위”라며 “불법행위에 대해 검찰·경찰·정부에 신고하고 징계·소송 등 합당한 절차를 이행하겠다”고 공표했다. 앞서 카허 카젬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발송해 “6일 지급하기로 약속한 2차 성과급을 지급할 수 없게 됐다”고 밝혔다. 당초 한국GM은 6일 직원들에게 지난해 성과급 중 절반인 1인당 약 450만 원(총 720억 원 규모)을 지급할 계획이었다.

이번주중 노사 교섭에 따라 GM사태가 극적 회생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현재로선 쉽지 않아 보인다. 이대로 노사 간 대립이 격화되면 한국GM의 경영 정상화는 난관을 맞을 수밖에 없다. GM본사는 신차 배정을 약속했고, 한국GM은 회생계획을 마련했다. 정부는 재무실사를 진행 중이다. 경영정상화의 마지막 퍼즐인 한국GM 노사 합의안이 필요하지만 갈등이 좀처럼 봉합되지 않고 있다. 한국GM은 오는 10일에 줄 현장직 4월 임금과 25일 사무직 임금, 27일 희망퇴직자 위로금 등 6000억 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다. 배리 엥글 GM 본사 해외사업부분 사장은 “4월20일까지 노사 합의를 포함한 자구안을 마련하지 못하면 부도가 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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