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사 갈림길 선 금호타이어, 이젠 ‘노노갈등’까지

입력 2018-03-20 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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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사의 갈림길에 선 금호타이어를 둘러싼 혼란이 갈수록 더 커지고 있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직원들이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로의 매각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서면서 생산직으로 구성된 금호타이어 노동조합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 ‘노노갈등’이 벌어지는 양상이다.

금호타이어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19일 서울 종로구 금호타이어 본사 앞에서 해외자본 유치에 대한 성명을 발표했다. 지난주 결성된 일반직 사원 대표단은 노조에 가입된 생산직을 제외한 일반직 사원 1500명으로 구성됐다.

대표단은 “일반직 사원들을 대상으로 내부 설문조사를 한 결과, 71.5%가 응답했고 그중 97.3%가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성명을 통해 △회사 생존을 위해 법정관리만큼은 결사반대하며 △회사 생존을 위해 남아 있는 유일한 선택인 해외자본 유치에 찬성하고 △노사 양측 모두 대승적 견지에서 조속한 대타협을 이룰 것을 촉구했다.

이처럼 일반직 사원들이 목소리를 낸 이유는 법정관리와 혹독한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대표단은 “법정관리를 개시하는 순간 훨씬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강요받을 것이 자명하고, 영업망 붕괴와 유동성 부족에 의한 생산활동 제약, 중국 및 미국공장 파산과 고객 신뢰 상실로 인해 가까운 시기에 파산할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이들은 또 “해외자본 유치가 회사를 지킬 수 있는 최선의 방안은 아니지만, 다른 대안이 없는 지금은 차선의 선택으로 해외 매각을 반대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중국 더블스타로의 매각 외에는 법정관리를 피할 방법이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들은 21일 광주공장 앞에서 같은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고 노조에도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다. 일반직 사원 대표단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노조가 밝힌 입장과 정면 배치된다.

생산직으로 구성된 노조는 해외 매각에 결사 반대하고 있다. ‘먹튀’ 우려와 고용 불안 등을 이유로 들면서 연일 채권단과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이들은 “금호타이어 해외 매각은 GM 군산공장과 쌍용차 사태 등과 마찬가지로 지역경제 기반을 무너뜨리고 특허 기술만 중국 업체에 넘길 것”이라면서 “오너의 무분별한 해외 공장 증설 등 판단 착오로 금호타이어의 경영부실로 이어진 만큼 현재 상황은 경영진 및 채권단의 책임이 크다”고 강조했다.

생산직 노조는 오는 24일까지 부분 파업 돌입할 계획이다. 이날부터 23일까지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각 8시간 부분 파업을 벌이고, 24일에는 광주공장과 곡성공장에서 총파업을 한다. 이해 관계자들의 입장이 하나같이 완고해 사태 해결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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