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서해종합건설 계열사 세인트존스호텔, 만삭 여직원에 권고사직 ‘논란’

입력 2018-03-09 16:17 수정 2018-03-09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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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에 새로 문을 연 호텔의 본사에서 근무하는 A씨는 오는 6월 출산을 앞둔 임산부다. 그녀는 임산부임에도 호텔의 오픈을 위해 서울과 강릉 출장을 2~3주에 한번씩 다녔고 최근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호텔에 내외빈들이 많이 찾으며 더욱 분주하게 업무를 봐야 했다.

하지만 출산휴가를 앞두고 돌연 부서 팀장이 해고 통지를 하며 정신적. 육체적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

중견건설사가 설립한 호텔이 이곳에서 근무하는 만삭의 여직원에게 권고사직를 권한 것으로 알려지며 논란이 일고 있다.

해당 호텔은 강릉에 위치한 세인트존스호텔로, 지난해 기준 시공능력평가순위 64위의 중견건설사인 서해종합건설이 출자해 설립한 호텔이다.

특히 A씨에게 사실상 해고 통지를 한 팀장은 서해종합건설의 설립자인 김영춘 회장의 장남이자 엘케이매니지먼트의 대주주인 김 모 팀장이다. 엘케이매니지먼트는 서해종합건설이 호텔 사업을 위해 100% 출자해 설립한 호텔운영 전문 법인이다.

A씨는 “올 들어 호텔 오픈을 준비하면서 수차례의 출장과 초과근무는 오픈이라는 업무 특성상 백번 이해할 수 있고 때문에 이에 대한 불만을 표시한 적 없다”면서 “업무도 가능한 선에서 차질없이 수행했는데 청천벽력 같게도 지난 3일 김 팀장으로부터 카카오톡을 통한 해고 지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A씨가 받은 카카오톡의 내용을 보면 김 팀장은 “최근 몇 달 잦은 병이나 몸의 이상으로 인해 당일 예정된 출장을 못오고 업무상 차질이 생겨왔다”며 “곧 출산이고 몸이 많이 부치는 거 같으니 다음주까지 인수인계 잘해주시고 이제 쉬세요”라며 사실상 해고를 통보한다.

이 내용에 대해 A씨는 강하게 반발하며 인사팀에 해명을 요구하자 ‘엘케이매니지먼트의 명으로 권고사직 절차가 진행된 바 없다’는 답을 받는다.

하지만 이후 이후 거취에 대한 문의, 출산 휴가에 대한 부서장 결재, 해당 카카오톡 메신저 내용이 권고사직이 아니라는 확인 등을 요구했지만 1주일이 지난 9일 현재까지 회사 측은 별도의 입장 표명을 하지 않고 있다.

A씨는 “일개 직원인 입장에서 부서장이나 회사와 맞서자는 것이 아니다”면서 “임신으로 힘든 상황에서도 열심을 다한 것에 대한 평가가 이렇게 된다면 너무 아쉽고, 피고용인으로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고 말했다.

출산휴가와 육아휴직 제도는 1987년 관련 법을 통해 보장된 제도로 현재 출산휴가 90일, 육아휴직 1년이 보장되고 있다.

이에 엘케이매니지먼트 인사팀 관계자는 “일개 팀장이 권고사직를 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해당 팀장에 확인 결과 권고사직을 권한 것이 아니었다”면서 “의사 소통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현재 해당 직원에게 보낼 답변서를 준비 중이고 내부적으로 의견을 조율중인데 분명한 것은 권고사직과는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세인트존스호텔을 소유한 서해종합건설은 지난 1984년 설립된 중견건설사로 아파트 브랜드로 ‘서해그랑블’을 보유하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 매출은 3044억원, 영업이익은 159억 원, 당기순이익은 153억 원의 양호한 실적을 올리고 있다.

안성, 안양, 김포 등에서 아파트 분양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바 있고 강릉에 세인트존스호텔을 보유하고 있다. 세인트존스호텔은 지하 1층∼지상 16층, 전용면적 27∼61m², 총 1091실로 구성된 대형 호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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