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관세폭탄 ‘현실화’…철강업계 ‘큰 타격 불가피’

입력 2018-03-09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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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발(發) 철강 관세 폭탄이 현실화하면서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강관업체들의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특히 경쟁국인 캐나다와 멕시코가 관세 대상에서 제외돼 가격경쟁력이 더 크게 훼손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

9일(국내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캐나다, 멕시코를 제외한 모든 국가의 수입 철강, 알루미늄에 각각 25%, 10%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확정했다. 당초 모든 국가에 일괄적으로 25%의 관세가 부과되면, 미국에서 철강 가격경쟁력을 갖고 있는 한국 철강업체들은 타격이 덜 할 것이라는 분석이 있었다. 국내 업체들이 미국으로 수출하는 철강제품 가격은 현지 미국산보다 평균 15~20% 정도 낮아, 모든 수입품에 관세가 붙더라도 같은 조건에서 경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 결정에서 대미 철강 수출 1위인 캐나다가 제외되면서 철강업계의 피해가 예상보다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세아제강, 휴스틸, 넥스틸 등 강관을 주로 수출하는 업체들은 미국 시장 수출 의존도가 커 피해가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정용 강관과 송유관을 주로 수출하는 세아제강의 경우 대미 수출 비중이 71%에 달한다. 이 회사는 이미 미국향 유정용 강관에 6.66%의 관세를 물고 있어, 관세가 적용되면 약 31%를 추가로 부과해야 할 상황이다. 세아제강 관계자는 “미국의 철강 관세 조치에 대비하는 초안은 준비해 왔다”며 “정부와 회의 후 이를 구체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견 강관업체인 넥스틸도 타격이 예상된다. 대미 수출 비중이 전체 수출의 92%에 이르는 데다, 트럼프의 이번 결정으로 미국으로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약 71%의 관세를 지불해야하기 때문이다. 미국은 넥스틸이 수출하는 유정용 강관에 46.37%의 과세를 물린 상태다. 전체 매출의 40%가 미국에서 나오는 휴스틸도 미국의 관세 폭탄으로 올해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열연과 냉연에 각각 62.57%, 66.04%의 관세를 내고 있는 포스코는 트럼프의 이번 결정으로 90%가 넘는 관세율을 부과받았지만, 대미 수출 비중이 1%대에 불과해 피해는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철강업계는 관세 조치가 본격적으로 발효되기 전까지 보름 간의 유예 기간에 기대를 걸고 있다. 트럼프가 철강 관세에 대해 서명한 이 후에도 15일간 각국에 면제 시도 기회가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부도 관세 조치가 발효되기 전까지 관세 면제의 타당성을 설득하는 데 만전을 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조치로 인한 피해 최소화 위해 정부와 함께 대응하겠지만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이어질 정부 협상과 15일 유예기간에서 성과가 나올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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