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 쇼크’에 무역전쟁 우려 고조...수위 조절 나선 트럼프

입력 2018-03-08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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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미국산 피넛버터, 크렌베리 등에 보복관세”...트럼프 정부 “캐나다 멕시코 등 일부 국가는 관세대상에서 제외될 수도”

▲지난 6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지난 6일(현지시간) 사임을 발표한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제자문인 게리 콘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사임하기로 하면서 무역 전쟁을 둘러싼 긴장감이 정점에 달했다.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미국발 무역전쟁 우려가 지속하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 다우지수는 전일 대비 0.33% 하락한 2만4801.36으로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일 대비 0.05% 빠진 2726.80을 기록했다. 국제유가도 무역전쟁 우려에 나흘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다.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전일 대비 2.3% 급락한 배럴당 61.1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콘 위원장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의 최고경영자 출신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보호무역 기조에 맞서 자유무역을 방어하는 ‘최후의 보루’로 인식돼온 인물이다. 그런 그가 사임하기로 하자 무역전쟁이 본격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해지고 있다.

미국 최대 재계 로비단체인 미국상공회의소는 7일 성명을 통해 “콘의 사임은 최근 법인세율 인하로 인한 경제적 이익을 위태롭게 할 수 있다”며 “무역에 대한 공격적인 행동이 지속되면 미국의 리더십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조슈아 볼튼 상공회의소 회장은 “콘의 사임은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민들에게 매우 큰 손실”이라며 유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행정부는 콘의 사의 표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주말에 관세 부과에 대한 발표를 강행할 예정이다.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주말에 관세 부과 내용을 발표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가 8일까지 초안 정리를 마무리하라고 참모들을 압박 중이라고 전했다. 트럼프는 콘 위원장의 후임 인사도 빠르게 물색에 들어갔다. 트럼프는 “곧 새 위원장을 임명할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이 일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연합(EU) 당국은 미국의 고율관세 강행에 대한 대응책을 확정했다. 트럼프 정부가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할 시 미국의 대표적인 수출품인 피넛 버터, 오렌지 주스, 크렌베리, 버번위스키 등에 보복관세를 부과하기로 한 것이다. EU 집행위원회는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미국산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리스트를 작성했다”며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를 발동하겠다고 했는데 우리는 그 조항의 정당성에 대한 심각한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국제사회가 긴박하게 돌아가자 미국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조차 트럼프를 제어하려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의회전문지 더힐은 공화당 지도부 폴 라이언 하원의장과 미치 매코넬 원내대표가 트럼프의 보호무역 조치를 저지하고자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뒤늦게 수위 조절에 나섰다. 7일 백악관은 캐나다와 멕시코, 그 밖에 일부 국가에 대해,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발표했다. 샌더스 대변인은 “국가안보에 근거해 캐나다와 멕시코가 제외될 수 있으며 다른 나라들도 진전되는 상황에 따라 그렇게 될 수 있다”며 “사례별, 국가별로 안보 기준에 따라 결정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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