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주총 최대 이슈는…지배구조·채용비리·실적 등 쟁점

입력 2018-03-07 12:17 수정 2018-03-07 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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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말 예정된 금융지주사 주주총회가 최고경영자 연임과 신규 사외이사 선임, 노동이사제 등 지배구조와 관련된 민감한 이슈들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주총에선 국내 4대 금융지주사(KB·신한·하나·농협) 가운데 수장 2명의 연임 여부가 판가름 난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과 김용환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나란히 3연임에 도전한다. 큰 폭의 사외이사 물갈이도 예고돼 있다. 3대 금융지주사 사외이사 11명이 이번 주총에서 신규 선임된다. 다만 은행권은 당국의 지배구조·노조 제기 의혹에 대한 검사와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 등이 주주총회에 미칠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정태·김용환 연임 촉각… 3대 금융지주 사외이사 11명 교체 =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현 지주회장의 3연임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연임 안건이 통과되면 김정태 회장은 2012년 최초 선임, 2015년과 올해 두 차례 연임 성공으로 2021년까지 9년간 지주회장직을 유지하게 된다. 김 회장은 1월 22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됐다. 하나금융은 회장선출 과정에서 지배구조와 채용비리·노조 제기 의혹 등을 두고 금융당국과 대립각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김 회장을 최종 후보로 추천하는 데 성공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외이사 5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도 올린다. 신임 사외이사 후보 5명은 김홍진 전 재정경제부 실장, 박시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 교수, 백태승 한국인터넷법학회 회장, 양동훈 동국대 회계학과 교수,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다. 재선임되는 2명은 윤성복, 박원구 사외이사다. 차은영 사외이사는 임기가 내년 주총까지다. 추천된 사외이사 후보들은 이번 주총에서 최종 선임된다.

내달 주총을 개최하는 농협금융지주는 김용환 현 회장의 3연임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다. 농협금융지주는 이번 달 중순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회장 인선 절차를 시작한다. 임추위는 사내이사 1명(이강신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비상임이사 1명(유남영 정읍농협 조합장), 사외이사 3명(민상기·전홍렬·정병욱) 등 총 5명으로 구성된다. 김 회장은 2015년 4월 회장 자리에 오른 뒤, 지난해 4월 1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김 회장은 경영 실적으로만 보면 3연임이 유력하다. 농협금융은 작년 당기순익 8598억 원을 기록해 2012년 금융지주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이뤘다. 다만 김 회장이 작년 12월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채용비리 의혹에 휩싸였다는 점은 부담이다.

KB금융지주는 23일 열리는 주총에서 사외이사 3명을 신규 선임하는 안건을 통과시킨다. 신규 추천된 사외이사 3명은 선우석호 현 서울대 경영대 객원교수, 최명희 내부통제평가원 부원장, 정구환 변호사다. 기존 사외이사인 유석렬, 박재하, 한종수 등 3인은 재선임 추천됐다. 노조가 주주제안 통해 추천한 근로자 추천 사외이사(권순원 숙명여대 교수)건이 주총을 통과할지도 관심사다.

신한금융지주는 22일 주총을 열어 신임 사외이사 3명을 최종 선임한다. 김화남 제주여자학원 이사장, 최경록 ㈜CYS 대표이사, 박병대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석좌교수 등 3명이다. 신한금융은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사외이사가 총 8명인데, 이 중 5명은 재추천, 3명은 신규 추천했다.

◇주총 전 마지막 변수들… 지배구조·채용비리·노조제기 의혹 조사 =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지배구조·노조 제기 의혹에 대한 조사, 검찰의 채용비리 수사 등이 주주총회에 영향을 미칠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1월 22일부터 금융지주사 9곳을 대상으로 지배구조 조사에 돌입한 상태다. 금감원은 이미 조사를 마친 3곳에서 CEO 최종후보 추천 시 구체적인 심사 절차 미비, 성과보수 이연지급분에 대한 환수규정 부재 등을 발각했다. 당국의 지배구조 문제 질타에 따라 금융지주사들은 회추위, 사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나금융은 6일 이사회를 열고 리스크관리위원회에서 사내이사 2명(김병호 부회장·함영주 행장)을 배제했다. 앞서 회추위와 사추위에서도 현 회장을 제외한 바 있다. KB금융지주도 지난달 8일 사추위에서 회장을 제외했고 주총일에는 회추위에서 회장을 배제한다.

무엇보다 하나금융은 노조가 제기한 3대 의혹에 대한 금감원 조사 결과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금감원은 ‘아이카이스트 부실대출’에 대해선 혐의 없다고 결론 냈지만, 나머지 2가지 의혹(하나금융의 중국 특혜 투자, 하나금융과 전 사외이사·김 회장 아들 회사 간 부당거래)은 아직 점검 결과를 내놓지 않았다. 금감원은 김정태 회장의 이상화 전 본부장 특혜 승진 개입이 은행법을 위반했는지에 대한 법리 검토에도 착수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노조가 제기한 의혹들 관련 현장검사는 이미 마쳤고, 중국 특혜 투자 등 나머지 2가지 의혹은 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지금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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