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슬러, 2022년까지 디젤 엔진차 ‘제로’로

입력 2018-02-26 08:59 수정 2018-02-26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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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2022년까지 디젤 엔진을 없애겠다고 밝혔다. 폭스바겐의 ‘디젤 게이트’ 이후 비용이 급증한 데다 수요가 감소하고 있어서다.

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FCA가 모든 승용차에서 디젤 엔진을 단계적으로 없앨 것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조작 스캔들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용 부담이 커졌고 디젤차의 수요도 점차 줄어든 점이 이번 결정의 배경이 됐다.

소식통에 따르면 FCA는 6월 1일 공개할 4년 사업 계획에 이러한 내용을 포함할 예정이다. 지프와 램, 닷지, 크라이슬러, 마세라티, 알파 로메오와 피아트 등 FCA가 보유한 모든 브랜드의 차량에서 디젤 엔진을 없애겠다고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FCA는 이에 대한 논평을 거부했다. 앞서 일본 도요타자동차는 신형 디젤차 모델을 선보이지 않겠다고 지난해 선언했으며 폭스바겐과 포르쉐도 최근 비슷한 방침을 밝혔다.

디젤차는 수년간 유럽 시장에서 지배적이었다. 정부와 제조업체들은 디젤이 가솔린보다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줄이는 연료라 홍보해왔다. 그러나 폭스바겐의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량 조작 사건 이후 상황이 바뀌었다. 2015년 폭스바겐이 규제 당국을 속이기 위해 배출가스 저감장치를 조작한 것으로 드러나자 각국 정부는 디젤에 대한 보조금을 삭감하고 배기가스 규정을 강화했다. 디젤차의 시장점유율은 하락했으며 관련 규제가 강화됐다.

업계에 따르면 강화된 유럽 규정을 충족하는 디젤 엔진을 개발하는 비용은 이전보다 20% 늘었다. 일부 국가는 디젤차 운행 전면 금지를 추진 중이다. 동시에 CO2 배출 감축 방안으로 주목받는 전기차의 생산 비용은 낮아지고 있다. FT는 더 엄격해지는 배기가스 규정을 준수하는 데 드는 비용이 증가하면서 FCA가 디젤 엔진을 버리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규제 강화와 비용 증가에 디젤차 판매는 감소세에 들어섰다. 자동차 시장 조사업체 자토다이나믹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유럽 내 신규 등록 차량 중 디젤차의 비중은 43.8%로 전년 대비 8% 줄었다. 이는 최근 10년 중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다만 유럽 판매량의 절반 이상이 이탈리아에서 창출되는 FCA는 디젤차 판매 감소로 인한 타격에서 자유로운 편이다. 이탈리아 시장에서는 디젤차 수요가 여전히 강하기 때문이다. 펠리페 무노즈 자토 다이나믹스 글로벌 자동차 애널리스트는 “이탈리아 정부는 명확한 반 디젤 기조를 취하지 않았으며 이탈리아의 가솔린 가격은 유럽에서 세 번째로 비싸다”고 설명했다. FT는 FCA가 승용차 부문에서 디젤차를 없애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인기를 끄는 픽업트럭 램1500을 포함해 상업용 차량에서는 디젤차 판매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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