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금 모으는 삼성물산… 왜?

입력 2018-02-07 09:31 수정 2018-02-07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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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삼성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가 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특히 실질적 지주회사 역할을 하는 삼성물산이 키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 최근 삼성물산은 자산 유동화를 통해 현금을 모으고 있어 주목된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삼성물산이 그룹 핵심인 삼성전자 지분 확보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물산이 최근 서초동 사옥을 팔기로 하는 등 현금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 역시 지분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에는 1조 원 규모의 한화종합화학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바 있다. 삼성전자 지주사 전환이 백지화된 상황에서 그룹 지배력 안정화를 위해서 삼성물산은 삼성전자 지분율을 끌어올려야 한다는 분석이다.

삼성물산은 그룹의 제조 부문과 금융 부문을 아우르며 지배구조의 정점에 올라있다. 삼성물산은 삼성전자(4.2%), 삼성엔지니어링(7.0%), 삼성SDS(17.1%), 삼성바이오로직스(43.4%), 삼성생명(19.3%)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지분 17.08% 보유한 최대 주주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물산을 지배하고, 삼성물산이 삼성 계열사들을 거느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최근 금융위원회가 도입한 금융그룹 통합감독제도도 삼성물산을 중심으로 한 지배구조 개편을 재촉하고 있다. 통합감독이 시행되면 금융기업의 필요자본 중 계열사 출자액에 추가 위험이 가산돼 자본을 추가 적립하거나 비금융계역사 지분을 팔아야 한다. 삼성생명의 경우 지난달 말 기준 삼성전자 지분을 8.23%나 가지고 있어 이를 팔아야 한다. 재계에서는 삼성물산이 그 지분을 인수할 것으로 보고 있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산분리 강화, 금융통합감독 시스템, 순환출자 해소, 자사주 활용 제한, 일감몰아주기 해소 등의 재벌개혁안은 삼성전자를 둘러싼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화재의 개편이 전제돼야 한다”며 “최근 금융통합감독시스템 시행에 따른 삼성생명과 삼성화재의 전자 지분 매각 압박, 삼성물산의 비주력사업 및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확보도 연장선에 있다”고 밝혔다.

재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석방되면서 회사채 발행 등 삼성물산의 추가 재원 마련책 등이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삼성물산이 이번 인사를 통해 이영호(경영진단팀 전무) 정금용(인사지원팀장 전무) 부사장 등 미전실 출신을 대표이사 사장 등으로 승진 기용한 것 역시 지배구조 개편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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